"행복한 연말 되세요~" 산타 옷 입고 공중제비 도는 로봇, 또 한 번 진보했다

입력
2024.12.24 16:11
현대차 계열사 보스턴 다이내믹스
산타 복장 올 뉴 아틀라스 장기 선보여


현대차그룹의 로봇 계열사인 미국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휴머노이드 로봇이 크리스마스를 맞아 산타 복장을 하고 뒤로 공중제비를 돈 뒤 안정적으로 착지하는 모습을 선보였다.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24일 자사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유튜브 계정에 '행복한 연말 되세요(Happy Holidays!)'라는 제목의 30초짜리 짧은 영상을 올렸다. 영상은 4족 보행 로봇 '스팟'이 눈 오는 거리를 총총 가로지르면서 시작한다. 스팟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경호 과정에서도 등장해 화제를 모았다.

그 뒤로는 사람을 닮은 휴머노이드형 로봇 '올 뉴 아틀라스'가 산타 복장에 흰 수염까지 두른 채 '둘, 하나' 하는 소리와 함께 뒤로 공중제비를 멋들어지게 성공한다. 일체의 휘청임이나 아슬아슬한 모습은 없었고 발을 디딘 자리만 바뀔 뿐이었다. 그러곤 박수 소리와 함께 '행복한 연말 되세요, 보스턴 다이내믹스로부터'라는 문구가 나오며 영상은 끝난다.





공중제비는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1세대 휴머노이드 로봇 아틀라스의 장기 중 하나였다. 유압식 설계가 특징이었던 아틀라스는 2017년 공중제비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여주면서 유명해졌다. 그러나 6월 보스턴 다이내믹스는 전기식 휴머노이드 로봇 올 뉴 아틀라스를 선보였고 구형 아틀라스의 은퇴를 선언했다.

더 가볍고 정교해진 올 뉴 아틀라스는 연구용을 넘어 실용성을 갖추는 것을 목표로 하며 10월 30일 공개된 영상에서는 인공지능(AI) 머신러닝 비전 모델을 활용해 물체를 안정적으로 집어들어 보관함에 부품별로 꽂아 넣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실수를 해도 스스로 바로잡고 보관함이 옮겨지는 돌발 상황에도 대응해냈다. 원격 조작 없이 로봇이 자율적으로 한 행동이라는 점에서 더욱 놀라움을 자아냈다.

오지혜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