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정식 두유를 국내에 소개하는 두이. 한국인 남편과 홍콩인 아내가 만든 두이는 두유를 직접 만들어 아침식사로 즐겨 먹었던 기억을 되살려 창업에 도전, 홍콩 두유의 매력을 알리고 있다. 강윤호 대표와 이야기를 나눴다.
어떤 사업을 하고 있나요?
“프리미엄 홍콩 가정식 두유, ‘두유본색’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1인당 두유 소비량 세계 1위가 홍콩이라고 해요. 두유를 간식이 아닌 온전한 아침식사로 여기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영양과 포만감을 모두 생각해 콩과 함께 몸에 좋은 작물을 넣어 만드는 집 레시피 그대로, 재료 함량을 높인 두유를 만들고 있습니다.”
두유를 사업 아이템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무엇인가요?
“11년 전 결혼하며 아내가 한국으로 올 때 유일하게 챙겨온 게 두유 제조기였어요. 두유의 본고장인 홍콩에서는 두유 제조기를 쓰는 가정이 많다고 합니다. 결혼 후 아내는 아침마다 다양한 홍콩 가정식 레시피로 두유를 만들어왔어요. 우리 부부가 먹어온 맛있고 건강한 두유를 많은 사람들과 나누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그렇게 주위 한국 사람들의 입맛에도 잘 맞는 레시피를 제품으로 만들게 됐어요.”
홍콩식 두유는 다른 두유와 어떤 점이 다른가요.
“홍콩 사람들만큼 건강을 챙기는 사람들도 없을 거예요. 길거리에 나가보면 각종 약재를 취급하는 점포, 다양한 보양식을 파는 식당이 즐비합니다. 그런 홍콩인들도 두유를 꼭 아침식사로 챙겨 먹습니다. 우리가 먹는 기성품 두유와는 다른 점이 많은데요. 먼저 식감이 좀 달라요. 홍콩 가정식 두유의 가장 큰 특징은 진한 식감입니다. 두유 한 잔으로 아침식사를 해결하려다 보니 포만감을 높이기 위해 찰기장이나 땅콩 등을 넣기도 해요. 또, 다양한 맛도 홍콩 가정식 두유의 특징입니다. 매일 아침 먹는 두유가 늘 같은 맛이라면 금방 질릴 겁니다. 여러 작물을 넣어 다양한 맛과 풍부한 영양을 제공하는 게 홍콩 두유의 또 다른 매력입니다.”
가정식 레시피를 어떻게 제품으로 구현했나요? 개발 과정에 어려움은 없었나요?
“정말 어려웠어요. 집에서 우리 부부가 먹을 것만 만드는 것과 판매를 위해 대량으로 생산하는 건 완전히 다른 차원의 일이더라고요. 대량 생산 공정으로 가정식 두유의 맛과 식감, 색감을 그대로 살리는 일이 매우 복잡했습니다. 천연 재료만 사용하고 색소나 향료 등 화학 첨가물을 넣지 않겠다는 고집이 대량 생산을 더욱 어렵게 만들었어요. ‘이 정도면 됐다’고 제 스스로 타협을 하려고 할 때마다 주변 사람들의 매서운 평가를 들으며 마음을 다잡았습니다. 결국 우리가 원하는 고품질의 제품을 완성할 수 있었고요, 더 완벽한 두유를 만들기 위해 지금도 계속 정진하고 있습니다.”
한국 내 유통되는 기존 두유와의 차별화를 위해 어떤 전략을 취할 예정인가요?
“한국에서 두유는 다소 구식의 이미지인 듯 합니다. 기성품 패키지 디자인만 놓고 봐도, 시인성을 극도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획일화됐어요. 콩 맛에 치우친 맛도 재미가 없죠. 두유본색을 통해 소비자들에게 두유의 다양한 맛과 색을 전달하고 싶습니다. 남녀노소 온 가족이 재미있게 즐길 수 있는 두유요. 또 홍콩 가정식 두유라는 브랜딩을 통해 문화적인 체험까지 제공하고 싶습니다.”
아내와의 러브스토리도 궁금한데요.
“영국 어학연수 중 만났습니다. 어학원에서 아내를 처음 보고 ‘영국에 어학연수를 온 걸 보니 부자인가 보다’라고 생각했어요. 아마 아내도 같은 생각을 했던 듯 한데, 둘 다 틀렸죠(웃음). 5년이 넘는 장거리 연애 끝에 결혼에 성공했고, 11년째 행복한 결혼 생활을 이어오고 있습니다. 창업 전 저는 평범한 직장인이었는데요. 10년 넘게 직장에 다니다가 문득 ‘내 시간의 대부분을 내가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하지 못하는 인생은 의미가 없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래서 창업을 결심했습니다. 내 아내와 함께 일하며 더 많은 시간을 보낼 수 있는 일이니까요.”
두 분의 시너지가 기대됩니다. 앞으로의 목표는 무엇인가요?
“다양한 두유 제품을 시중에 선보이며 두유에 관련한 다양한 선택지를 고객에게 제공하고 싶어요. 일곱 가지 다른 맛과 색의 두유를 만들어서, 요일별로 새로운 두유를 골라 먹을 수 있도록 패키지를 구성하는 게 우리의 1차 목표입니다. 그 다음 목표는 ‘음식’을 매개로 홍콩과 한국의 교류를 활발하게 하는 데에 기여하는 지점입니다. 홍콩에 여행을 다녀온 분들도 정말 많지만, 세계 음식의 수도라는 홍콩의 맛있는 여러 음식들이 아직 한국 대중들에겐 친숙하지 않은 게 사실입니다. 홍콩의 다른 음식들을 한국에 소개하고, 또 한국의 음식도 홍콩에 소개하는 방향으로 사업을 확장하고자 합니다. 음식을 가교로 한국과 홍콩의 거리를 좁히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