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전국농민회총연맹(전농)의 ‘트랙터 시위’에 대해 “난동 세력에는 몽둥이가 답”이라는 극언을 내뱉었다.
윤 의원은 23일 자신의 페이스북에 “무너진 공권력, 난동 세력에 철퇴 가해야”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민주노총과 전농의 트랙터 시위와 경찰과의 충돌은 공권력을 무력화시키고 시민의 안전과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이같이 주장했다.
윤 의원은 “지난 주말 서울 도심에서 벌어진 민노총과 전농의 트랙터 시위와 경찰과의 충돌은 공권력을 무력화하고 시민의 안전과 공공질서를 심각하게 위협한 충격적인 사건”이라며 “트랙터로 경찰 버스를 들어 올리려는 위험천만한 행위, 관저로 진입하려는 시도는 명백한 불법이며, 국민의 안전을 위협하는 난동이다”라고 말했다. 이어 “비상계엄 사태 이후 전국이 대통령 탄핵 찬·반 집회로 혼란한 가운데, 민주노총은 반정부 투쟁 분위기를 노골적으로 고조시키고 있다”고 맹비난했다.
윤 의원은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경고의 대상이 잘못됐다”면서 “공권력을 무너뜨리고 국민 안전을 위협하는 난동 세력에는 몽둥이가 답”이라고 날을 세웠다. 또 “공권력이 정치적 압력에 무릎 꿇는 순간, 사회의 법질서는 무너질 수밖에 없다”며 “이호영 직무대행은 경찰 수장으로서 어떤 외압에도 흔들림 없이 공권력을 행사해야 하며, 불법 시위를 주도한 책임자들을 끝까지 추적해 엄중한 법적 책임을 물어야 할 것”이라고 했다.
앞서 21일 전농의 ‘전봉준 투쟁단’ 소속 트랙터 30여 대와 화물차 50여 대는 전국 각지에서 출발해 서울 서초구 남태령 고개 인근에 도착했다. 당초 전농은 한남동 윤석열 대통령 관저와 광화문 집회장으로 행진할 계획이었으나 서울경찰청은 교통 불편을 야기할 수 있다며 이들의 시내 진입을 막았다.
이에 전농 측은 “집회 결사의 자유를 부당하게 막고 있다”며 경찰과 밤샘 대치를 벌였다. 이 소식이 알려지며 시민들이 남태령 고개로 모여들었고, 22일에는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비상행동’(비상행동)이 대치 현장에서 대규모 집회를 벌이며 전농 측과 연대했다. 시민들은 “트랙터가 원래 예정대로 갈 수 있었다면 문제가 발생하지 않았을 텐데 오히려 도로 전체를 막은 경찰이 교통 불편을 야기했다”고 비판했다.
트랙터와 경찰의 대치는 22일 오후 4시쯤 28시간 만에 해소됐고, 서울 도심에 진입한 전농은 관저 인근 한강진역에서 집회를 열었다.
더불어민주당은 23일 국회 행정안전위원회에서 시위대의 도심 진입을 저지한 경찰의 조치가 정당했는지 따지겠다고 예고했다. 일부 야권 의원들은 22일 경찰청장 직무대행을 만나 조건부 대치 해소를 설득한 것으로도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