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소청도 천연기념물 분바위 훼손...옹진군, 경찰 수사 의뢰

입력
2024.12.17 15:51

서해 북단 소청도에 있는 천연기념물 분바위가 인위적으로 훼손됐다는 신고를 접수한 행정당국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인천 옹진군은 지난 14일과 이달 10일 소청도 분바위와 남조류 화석인 스트로마톨라이트가 망치 등으로 훼손된 흔적이 발견돼 인천 중부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했다고 17일 밝혔다. 앞서 옹진군은 소청도 문화관광해설사들로부터 "누군가 분바위를 훼손한 것 같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 조사를 벌였으나 주변에 설치된 폐쇄회로(CC)TV나 목격자가 없어 원인을 찾지 못했다. 훼손 지점은 관광객들이 주로 찾는 분바위 정상 주변인 것으로 전해졌다.

소청도 분바위와 스트로마톨라이트는 2009년 국가유산청이 지질학적 가치를 인정해 천연기념물 제508호로 지정했다. 분바위는 흰색 석회암이 높은 압력을 받아 대리석으로 변한 것이다. 바위가 마치 분을 바른 것처럼 하얗다고 해서 분바위로 불린다. 소청도의 스트로마톨라이트는 우리나라 최고(古)의 원생대 생명체 흔적이다.

옹진군 측은 "인천시를 통해 국가유산청에 훼손 사실을 알리고 조사를 요청했다"며 "인위적 훼손 여부는 조사가 진행돼야 정확하게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환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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