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尹, 탄핵될 운명"… 명태균·유시민 '예언 적중' 화제

입력
2024.12.16 16:00
명 "구속되면 정권 한 달 내 무너져"
유시민은 6월에 발간한 저서에서
"운 안 따르면 탄핵 정국 몰릴 것…
국민의힘 의원 10명은 가세해야"

12·3 불법계엄 사태를 일으킨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하자, 윤 대통령의 운명을 점쳤던 이들의 과거 '예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윤 대통령 부부의 '선거 공천 개입 의혹' 당사자인 정치 브로커 명태균씨와 유시민 전 노무현재단 이사장이 대표적이다. 이들은 모두 윤 대통령이 임기를 제대로 마치지 못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는 명씨는 지난 10월 8일 언론에 "내가 구속되면 정권이 한 달 안에 무너진다"고 엄포를 놨다. 그는 "아직 내가 했던 일의 20분의 1도 안 나왔다. (내가) 입을 열면 세상이 뒤집힌다"고도 주장했다. 으름장에도 불구하고 명씨는 지난달 15일 구속됐다.

그런데 명씨의 경고 30일 만인 지난 14일 국회에서 윤 대통령에 대한 두 번째 탄핵안이 가결됐다. 탄핵안 통과의 직접적 이유는 명씨의 폭로 때문이 아니라 지난 3일의 위법한 비상계엄 탓이었지만 "한 달 안에 정권이 무너진다"는 명씨 예상만큼은 적중한 셈이었다. 헌법재판소의 탄핵 심판을 앞두고 법조계에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탄핵 인용 가능성이 클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유시민, 6월 발간 저서에서 탄핵 예견

지난 6월엔 유 전 이사장이 윤 대통령의 조기 퇴진을 예견했다. 그는 발간한 저서 '그의 운명에 대한 아주 개인적인 생각'(생각의길)에서 윤 대통령의 정치적 운명을 두고 "운이 충분히 따라주지 않을 경우 탄핵 정국이라는 막다른 골목에 들어설 것"이라고 봤다. 김건희 여사의 '명품백 수수 의혹' 등으로 윤 대통령에 대한 민심이 악화한 상황이긴 했지만, 당시만 해도 과도한 시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유 전 이사장은 구체적인 탄핵안 가결 조건도 제시했다. 그는 "윤석열을 탄핵하려면 야당 국회의원 전원이 뭉치고, 적지 않은 여당 국회의원이 가세해야 한다"면서 "박근혜 탄핵처럼 많을 필요는 없지만 (탄핵에 동참하는 국민의힘 의원 수가) 열 명은 넘어야 한다"고 했다. 실제로 지난 14일 2차 탄핵안 투표에서는 여당 의원 최소 12명 이상이 찬성표를 던진 것으로 추정됐다.

유 전 이사장은 두 차례 이뤄진 국회 탄핵안 투표 결과도 제대로 맞혔다. 그는 1차 표결을 사흘 앞둔 지난 4일 MBC '100분 토론'에 출연해 첫 탄핵안은 부결될 가능성이 조금 더 높다고 전망했다. 이어 2차 표결 전날인 13일에는 팟캐스트 '매불쇼'에서 "51대 49(의 확률)로 가결될 것으로 본다"고 예상했다. 실제로 2차 투표에서 탄핵 찬성표는 204표로 집계돼 탄핵안 통과 조건인 재적의원 3분의 2(200명) 이상을 가까스로 넘겼다.

장재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