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광역시교육청이 역점을 두고 추진 중인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사업'이 비판의 도마에 올랐다. 이 사업 위탁 용역업체 선정 과정에서 두 개 여행업체가 계약을 나눠 먹기하다시피 하고 있다는 지적이 교육 시민 단체에서 나오면서다.
학벌없는사회를위한시민모임(시민모임)은 광주시교육청이 올해 진행한 15개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사업 위탁 용역 입찰 결과를 분석한 결과, A여행사와 B여행사가 각각 5개 사업의 진행을 맡는 용역업체로 선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이들 여행사가 제안서 평가와 가격 입찰을 거쳐 따낸 계약 규모(입찰 금액 기준)를 보면 A여행사가 7억6,540만 원(33.1%), B여행사가 7억5,535만8,000원(32.6%)이다. 이는 15개 사업 입찰 금액 23억1,383만7,960원의 65.7%에 해당하는 것이다. 광주시교육청은 C여행사와 2개 사업, D여행사와 3개 사업에 대해 각각 위탁 용역 계약을 체결했다.
시민모임은 "사실상 특정 여행업체들이 계약을 독식하고 있는 셈"이라며 "두 업체가 주고받기 식으로 낙찰을 받고 있지는 않은지 의심이 든다"고 했다. 그러면서 광주시교육청이 9월 초 발주한 사업비 2억1,000여만 원짜리 '세계 대문호 괴테가 안내하는 책으로 세계로 유럽 문학 기행 위탁 용역 사업'을 따낸 A여행사와 2순위 업체인 B여행사 간 입찰 금액 차이가 겨우 100만 원에 불과했다는 점을 근거로 들었다.
글로벌 리더 세계 한 바퀴 사업은 광주시교육청이 이정선 광주시교육감 공약에 따라 세계 시민 의식을 갖춘 글로벌 리더 양성을 목표로 추진 중인 국제 교류 체험 활동이다. 올해에만 △민주·인권 △평화 통일 △역사·문화 △문화예술체육 △청소년 해외 봉사 △5·18민주화운동 세계화 △학술 탐방 등 16개 프로그램에 학생 477명이 참여했다. 광주시교육청은 내년에도 16개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시민모임은 "지난해에도 학생 민주 인권 국제 교류 사업에서 입찰 자격 변경을 통해 특정 업체에 특혜를 제공한 것이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됐었다"며 "광주시교육청이 특정 여행사 계약 몰아주기 의혹을 불식시키 위한 감사와 개선책을 마련하지 않는다면 감사원에 공익 감사를 청구할 것"이라고 경고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