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월 말 기준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2018년 이후 6년 만에 가장 높은 0.48%를 기록했다. 고금리 지속에 내수 부진 영향으로 중소기업, 자영업자 등 상환 능력이 떨어지는 취약 차주의 빚 부담이 더욱 가중되고 있다.
1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 10월 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 기준)은 0.48%로 전월 말(0.45%) 대비 0.03%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10월과 비교하면 0.05%포인트 올랐다. 역대 10월 기준으로는 2018년(0.58%)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연체율은 2022년 10월 말 0.24%까지 내려갔다가 2년 만에 2배 뛰었다.
대기업을 제외한 전 부문에서 연체율이 증가했으나,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 상승이 두드러졌다. 10월 말 기준 중소법인 대출 연체율은 0.74%로 전월(0.68%) 대비 0.06%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같은 기간(0.59%)과 비교하면 0.15%포인트 상승했다.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65%를 기록해 전월(0.61%) 대비 0.04%포인트 올랐다. 전년 동월(0.51%) 대비로는 0.14%포인트 상승했다. 2022년 10월 말 기준 개인사업자 대출 연체율은 0.22%였으나 2년 새 3배 가까이 상승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8%로 전월(0.36%) 대비 0.02%포인트, 전년 동월(0.37%) 대비 0.01%포인트 올랐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의 경우 0.25% 수준으로 낮았지만, 가계신용대출의 연체율은 0.76%로 높았다.
대기업 대출 연체율은 0.04%를 기록해 전월과 유사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0.19%)과 비교하면 오히려 0.15%포인트 하락했다.
금융당국은 "국내은행 연체율은 코로나 이전 장기 평균에 비해 여전히 낮지만 손실 흡수능력은 크게 개선돼 충분히 관리 가능한 수준"이라며 "다만 최근 대내외 불확실성으로 인해 취약 차주를 중심으로 신용 손실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으므로 연체 우려 차주에 대한 자체 채무조정 활성화 등 채무부담 완화에 지원할 예정"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