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한동훈계 인사로 분류되는 6선 출신 조경태 국민의힘 의원이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 방안과 관련해 "탄핵을 통해 대통령직에서 내려오게 하는 게 더 엄격하고 단호한 조치"라며 여당 의원들을 향해 탄핵소추안이 가결될 수 있도록 동참해달라고 호소했다.
조 의원은 11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대통령의 조기 퇴진 의지가 없다고 판단한다. 이번에는 표결에 참석해서 대통령 직무정지를 시키는 것이 대한민국을 살리는 길"이라고 말했다.
그는 당내 분위기와 관련 "2차 본회의는 참석하겠다는 분들이 최소한 10명 이상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봤다. 다만 "그중에서 가결표를 던지는 건 별개의 문제"라며 "분명한 것은 지난번보다는 가결이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탄핵이 가결될지 안 될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국민의힘에서 더 많은 분이 참여해 탄핵 가결에 동참해 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조 의원은 이어 12·3 불법계엄 사태와 관련해 "대통령의 직무 정지 방법이 두 가지다. 야당에서 주장하는 탄핵이 있고, 또 여당에서 주장하는 자진 사퇴가 있다"며 "사회적 비용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서 저는 자진 사퇴, 하루라도 빠른 자진 사퇴, 조기 퇴진이 저는 더 맞다고 판단해 그 부분을 선택해왔다"고 설명했다.
지난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당시 '탄핵 반대' 당론을 따랐던 이유에 대해서는 "탄핵을 했을 경우에 수개월의 시간을 벌 수 있지 않겠나, 직무정지는 되지만 대통령직은 계속 유지하게 되기 때문"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서 국민들께서 용납을 하실 수 있을지를 많이 고민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2차 탄핵 (소추안 표결) 전까지 자진 사퇴가 이뤄지지 않는다면 탄핵을 통해서라도 직무 정지를 시키는 것이 맞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조 의원은 오는 14일 예고된 탄핵안 투표에 참여하겠다는 방침을 밝힌 바 있다.
당 '정국 안정화' 태스크포스(TF)가 내년 2월 또는 3월 대통령 하야 및 4월 또는 5월 대선을 치르는 방안을 의원총회에 보고한 것과 관련해서는 "국민들이 과연 기다려 줄 것인지 (의문이) 하나 있다"며 "이미 식물 대통령이 되어버렸지 않은가. 검경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에서 수사 중이고, 다음 주나 다다음 주에 또 대통령이 구속될 가능성도 매우 높다는 이야기도 많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3월, 4월까지 가서 퇴진을 안 하면 어떻게 하느냐, 구속력이 없는 부분이다. 설득력이 없다"고 선을 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