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계엄 사태로 전국 대학가에서 시국선언이 잇따르는 가운데 부산대 학생들이 10일 '제2의 부마항쟁'을 선언했다.
부산대 재학생들로 구성된 '부산대 윤석열 퇴진 시국선언 모임'은 이날 낮 12시쯤 부산대 넉넉한터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시국선언을 했다. 시국선언문에는 1,050명의 학생이 이름을 올렸다.
이들은 "피로 일궈낸 민주주의의 땅에서 '내란 수괴' 윤석열은 더 이상 대통령의 자격이 없다"며 "1979년 박정희 독재정권을 심판한 부산대 학우 일동은 민주의 새벽이 드리우는 언덕, 새벽벌에서 윤석열 즉각 퇴진을 외치며 제2의 부마항쟁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부마항쟁은 1979년 10월 박정희 정권의 유신 독재에 반대해 부산과 경남 마산(현 창원시) 지역 대학생을 중심으로 일어난 민주화운동이다.
부산대 학생들은 "무소불위의 권력을 비판하는 주권자들에게 '반국가세력'이란 낙인을 찍어 대던 윤석열은 결국 국민에게 총을 겨눴다"면서 "윤석열의 불법계엄은 명백한 친위 쿠데타로 어떤 요건도 갖추지 못한 군사 반란이자 헌정 유린 범죄"라고 강조했다.
또 "집권 여당인 국민의힘은 국민의 준엄한 명령을 거부하고 탄핵안 표결에 불참했다"면서 "한동훈 대표의 '질서 있는 퇴진'이란 말은 헌법 어디에도 없고, 국민을 무시한 발상"이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부산대는 윤석열을 즉각 퇴진시키고 다시 한 번 항쟁의 역사를 쓸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