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바닥이 뜨거워서' 올겨울, 안방극장 온도 올릴 성장 드라마 [종합]

입력
2024.12.10 16:13
KBS 단막극 '발바닥이 뜨거워서' 온라인 간담회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 조명한 이진아 감독
두 청춘 배우들이 선보일 성장 드라마

'발바닥이 뜨거워서' 유독 춥고 시린 계절, 안방극장에 온기를 선사할 성장 드라마가 출격한다.

10일 KBS2 '드라마 스폐셜'의 '발바닥이 뜨거워서' 온라인 간담회가 진행됐다. 행사에는 이진아 감독과 배우 오예주 김강민이 참석해 작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눴다.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은둔형 외톨이 언니를 둔 여고생 하늘이가 언니를 방에서 탈출시키기 위한 계획을 시작하여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은 드라마다.

이진아 감독은 은둔형 외톨이, 우울증 등 현대인들이 앓고 있는 질이 보다 보편화되길 바라는 마음으로 이 작품을 선택했다. 그렇기 때문에 이 감독은 우울증을 곁에서 지켜보는 가족의 마음을 섬세하게 접근했다. 3년 동안 방 안에서 나오지 않는 은둔형 외톨이 언니와 그런 언니 곁에 있는 동생이 어떻게 성장하는지 시청자들은 응원하는 마음으로 보게 된다. 이 감독은 "평범한 사람들이 가족이나 사랑하는 사람을 위해 각자가 낼 수 있는 최선의 용기를 내는 이야기를 좋아한다"면서 "조금 무거울 수 있는 소재지만 전체적으로 가볍게 연출했다. 시청자들이 편안하게 볼 수 있도록 고민을 많이 했다"라고 짚었다.

극중 언니를 방 밖으로 이끄는 하늘 역을 소화하는 오예주는 "이 드라마가 시청자들에게 위로와 공감을 줄 수 있을 것 같았다"라면서 실제로 우울증 관련 공부에 매진했다고 전했다. 3년이 지나도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 언니에게 점점 지쳐가던 하늘은 제주도에 사는 절친을 만나러 가기로 결심, 그는 세상과 단절한 언니의 방 탈출 프로젝트를 본격 가동한다. 또 인물이 겪으면서 변화하는 감정선과 성장하는 과정이 위로와 감동, 공감을 받았다며 배우 역시 성장할 수 있었노라 덧붙였다.

하늘을 짝사랑하는 김양으로 분한 김강민은 '발바닥이 뜨거워서'의 관전 요소를 공감대로 바라봤다. 김양은 여행 경비를 모으기 위해 아르바이트를 구하는 그에게 큰 힘이 되어준다. 김양에게 크게 신세를 진 하늘은 다리를 다친 그를 대신해 인형탈 알바를 시작하기도 한다. 이를 두고 김강민은 "극중 김양의 대사가 하늘에게 위로가 된다. 인물이 주는 힘, 에너지를 연기로 표현해보자 했다"라면서 참여하게 된 계기를 설명했다. 이 과정에서 김강민은 이 감독에게 인물의 해석을 다양하게 연구하는 열정을 드러냈고 지금의 캐릭터가 완성됐다. 이 감독은 두 주역에 대한 만족도로 "200%"라고 답하면서 예비 시청자들의 기대감을 높였다.

한편 '발바닥이 뜨거워서'는 이날 방송된다.

우다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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