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유산청은 대룩도와 소륵고, 송도 일원에서 공룡 뼈로 추정되는 화석 수십점이 발견됐다고 10일 밝혔다. 지층 내부에 숨겨져 있는 화석이 더 있을 것으로 추정되는 가운데, 내년부터 본격적인 발굴 조사와 연구에 나서기로 했다.
국가유산청은 올해 7월부터 대륵도와 소륵도, 송도 등을 조사한 결과, 해안가를 따라 노출된 지층 표면 4곳에서 공룡 골격 화석 60점을 확인했다.
이곳에선 지난 2007년 당시에도 공룡 뼈 화석이 발견됐다. 국가유산청이 일대 지층을 조사하는 과정에서 늑골, 즉 가슴뼈로 추정되는 화석이 묻혀 있는 것을 확인했고, 이후 연구를 거쳐 지난 7월부터 4개월간 정밀 조사를 진행, 공룡뼈 화석 수십여점을 추가로 찾게 됐다. 특히 대륵도에는 총 56점의 화석이 발견됐는데, 이 가운데 17점은 척추뼈, 갈비뼈, 다리뼈 등 구분이 가능했다. 길이가 50㎝가 넘는 골격 화석도 있어 상당히 큰 개체가 남긴 것으로 추정된다.
송도에서는 거골(복사뼈)로 추정되는 골격 화석을 새로 확인했다. 보존 상태를 볼 때 지면 아래로 경골(정강이뼈)이 이어져 있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소록도의 경우, 10여m 떨어진 두 지점에서 하악골 또는 장골, 요골 일부로 추정되는 골격 화석이 각각 발견됐다. 하악골은 아래턱뼈, 장골은 엉덩뼈, 요골은 아래팔뼈다.
현재 경남 진주 정촌면 백악기 공룡·익룡 발자국 화석 산지, 경북 의성 제오리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전남 화순 서유리 공룡 발자국 화석 산지 등이 천연기념물로 지정돼 있지만,국내에서 공룡뼈 화석이 발견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국가유산청은 예산 7억 원을 추가로 투입해 대륵도, 소륵도, 송도 일대에 있는 공룡 골격 화석의 분포를 조사한 뒤 본격적인 발굴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