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12·3 불법 계엄 선포로 한국에서 ‘대통령 탄핵 정국’이 조성된 데 대해 미국 국무부가 “정치적 이견이 법치주의에 따라 평화적으로 해결되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매슈 밀러 미 국무부 대변인은 9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이 시련과 불확실성의 시기에 우리가 보기를 바라고, 지난 며칠간 기쁘게 목도한 것은 한국의 민주적 회복력”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법적 절차와 정치적 절차는 법치주의에 부합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한미 동맹은 여전히 굳건하다고도 강조했다. 밀러 대변인은 ‘한국 내 정치적 혼돈이 한미 간 외교 협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라는 질문에 “한미 동맹은 여전히 철통같다”며 “우리는 한반도의 평화와 안보를 위해 최선을 다하는 중”이라고 답했다. 다만 지난 4, 5일 워싱턴에서 개최 예정이었으나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3일) 이후 무기한 연기된 한미 핵협의그룹(NCG) 회의 및 도상연습에 대해선 “일정 재조정과 관련해선 할 얘기가 없다”며 구체적 언급을 피했다.
밀러 대변인은 “우리는 한국인들과 함께하고 있다”며 “한국의 모든 관련 당사자와 소통의 선을 열어둘 것”이라고 밝혔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한국 측 대화 상대가 지금 누구인가’라는 질문에는 “윤 대통령이 한국의 대통령이다. 한국 내 정치적 절차는 당연히 한국의 법률과 헌법하에서 전개될 것”이라고 대답했다. 한미 정상 간 소통 계획에 대해선 말할 게 없다며 “그건 백악관이 할 일”이라고 부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