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반대하기 위해 서울 광화문에 모인 보수단체 집회 참가자들이 탄핵소추안이 부결될 가능성이 높아지자 기쁨에 휩싸였다. 이들은 "광화문이 해냈다, 우리가 이겼다"며 환호했다.
보수단체인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는 이날 오후 2시부터 중구 세종대로에서 윤 대통령 탄핵을 반대하는 집회를 개최했다. 900m 길이의 도로 4차선을 가득 채운 인파는 "윤석열을 지키자" "이재명 사형" 등의 구호를 외치며 국회 본회의 표결 결과를 기다렸다.
오후 5시 45분쯤 김건희 여사 특검법 재표결이 부결되고, 국민의힘 의원들의 집단 퇴장으로 탄핵소추안 부결 가능성이 높아지자 집회 참가자들 사이에서 환호가 터져 나왔다. 의자에 앉아있던 참가자들은 일어나 서로 얼싸안으며 감격의 눈물을 훔쳤다. 참가자 일부가 "김건희 여사님 오늘부터 밤잠 편히 주무세요, 이제 다 끝났습니다" "윤석열 대통령님, 불법 계엄이라 매도한 모든 언론사를 다 개편하십시오"라고 외친 뒤 노래를 틀자 일대는 축제판으로 변했다. 국민의힘 의원 중 표결에 참여한 안철수 김예지 의원을 향해선 "배신자" "나가라" 등의 원색적인 비난이 쏟아졌다.
참가자들은 한참 동안 기쁨을 숨기지 못했다. 서울 금천구에서 온 조금원(70)씨는 "윤 대통령이 겨우 살아났으니 일을 정말 잘해야 한다. 2년간은 무엇을 몰라서 그랬던 거고, 이젠 이재명이 대통령 되는 걸 저지하고 동성혼도 막으실 것"이라며 "김 여사도 잘 내조할 거라고 믿는다"며 들뜬 얼굴로 태극기를 흔들었다. 비상계엄의 맥을 이어가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었다. 경기 김포에서 왔다는 김홍철(64)씨는 "너무너무 감사하다. 마음 편하게 집에 갈 수 있게 됐다"며 "일단 탄핵은 막았고 이제 다음 단계는 국회 해산이다. 윤석열이 있어야 나라가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