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7일 비상계엄 사태와 관련해 "매우 송구스럽게 생각하며 많이 놀라셨을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밝혔다. 윤 대통령은 "저의 임기를 포함해 앞으로의 정국 안정 방안은 우리 당에 일임하겠다"고 말했다.
3일 밤 독단적으로 반헌법적인 비상계엄을 선포한지 나흘 만이다. 비상계엄 당일 윤 대통령이 직접 주요 정치인들의 체포를 지시한 증언이 나오는 등 전국민적 탄핵 여론이 커지고 있다. 이날 오후 예정된 국회의 탄핵소추안 표결을 앞두고 여당의 고민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생중계로 진행된 대국민 담화에서 "이번 비상계엄 선포는 국정 최종 책임자인 대통령으로서의 절박함에서 비롯됐다"며 "하지만 그 과정에서 국민께 불안과 불편을 끼쳐드렸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저는 이번 계엄 선포와 관련해 법적, 정치적 책임 문제를 회피하지 않겠다"며 "또 다시 계엄이 발동될 것이라는 얘기들이 있지만 분명하게 말씀드린다. 제2의 계엄 같은 일은 결코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자신의 거취 및 정국 안정 방안을 당에 일임하겠다고 밝힌 윤 대통령은 "향후 국정 운영은 우리 당과 정부가 함께 책임 지고 해나가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점 다시 한 번 머리 숙여 사과 드린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담화 첫머리에 "저는 12월 3일 밤 11시를 기해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약 2시간 후인 12월 4일 오전 1시경 국회의 계엄 해제 결의에 따라 군에 철수를 지시하고, 심야 국무회의 거쳐 계엄을 해제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