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도 '비상계엄 선포' 긴급 타전... "국가 운영 불명확해"

입력
2024.12.03 23:14

외신도 윤석열 대통령이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소식을 긴급 속보 등으로 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 AP통신, CNN방송, 영국 로이터통신 등은 "한국의 윤석열 대통령이 TV 생중계를 통해 발표한 긴급 담화에서 비상계엄을 선포했다"며 "윤 대통령은 한국의 야당(민주당)이 북한에 동조(종북)하고 반국가 활동으로 정부를 마비시키고 있다고 비난했다"고 전했다.

NYT는 "1980년대 후반 군부 독재가 종식된 이후 한국 대통령이 계엄령을 선포한 건 처음"이라며 "2022년 대통령에 선출된 윤 대통령은 야당과 끊임없이 정치적 대치 상태에 있었다"고 보도했다.

AP는 "윤 대통령은 최근 몇 달 동안 지지율이 하락한 가운데, 2022년 집권 이후 야당이 장악한 국회에 맞서 자신의 의제를 추진하는 데 어려움을 겪었다"며 "여당인 국민의힘은 내년 예산안을 놓고 민주당과 교착 상태에 빠져 있 상황"이라고 배경을 자체 분석해 설명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아내 김건희 여사와 관련된 일련의 스캔들에 대한 독립적인 조사에 대한 요구를 일축했고, 정적들로부터 강한 비난을 받고 있었다"고 전했다.

AP는 "다만 비상 계엄령으로 한국의 국가 운영과 민주주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는 명확하지 않다"고 짚었다.

일본 NHK, 중국 신화통신, 아랍권 매체 알자지라 등도 "한국 대통령이 비상 계엄령을 선포했다"고 긴급 보도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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