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이나 전쟁에 파병된 북한군 가운데 2,000명이 러시아 부대에 합류해 실제 전투에 나섰다고 우크라이나 당국이 3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날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키이우포스트에 따르면 안드리 체르니악 우크라이나 국방부 정보총국(HUR) 대변인은 현지 라디오 인터뷰에서 "북한군 2,000명이 러시아의 해병 여단과 공수부대 사단에 배치돼 적극적으로 전투에 참여하고 있다"며 "나머지 9,000명은 예비 병력으로 남아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군이 최전선에 있지 않을 수 있지만, 여전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침략과 우크라이나군 살해에 기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앞서 우크라이나 군 당국은 북한군 1만1,000여 명이 러시아 격전지 쿠르스크에 배치됐고, 그중 일부가 우크라이나와 전투를 벌였다고 주장했다.
체르니악 대변인은 세 명의 북한 장성이 북한군 병력을 지휘하고 있다며 "비밀로 유지되고 있는 그들은 최고 수준의 경호를 받고 있다"고 주장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김영복 북한 조선인민군 총참모부 부총참모장과 리창호 정찰총국장, 신금철 인민군 소장 등이 러시아에서 북한군을 지휘하고 있다고 보고 있다.
이런 가운데, 우크라이나 외무부는 이날부터 이틀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열리는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외교장관회의와 관련해 "나토 가입만이 우크라이나 안보를 실질적으로 보장할 유일한 길"이란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지난 1일 유럽연합(EU) 새 지도부의 우크라이나 방문 때도 "나토 (가입 첫 절차인)가입 초청은 우리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일"이라고 호소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