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세 아들의 일상을 촬영한 영상을 주로 올리며 구독자 79만8,000명을 확보한 육아 유튜버가 길에서 아이를 만났을 때 갑자기 만지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는 글을 올렸다가 논란이 일자 삭제했다.
유튜브 채널 '태요미네'를 운영하는 '태하 엄마'는 3일 해당 채널의 커뮤니티 공지를 통해 "태요미네에 관심 가져주시고, 사랑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오늘은 여러분께 꼭 부탁드릴 말씀이 있다"며 장문의 글을 게시했다. 이 채널에 출연하는 '태하'라는 아이는 지난 9월 ENA의 육아예능 '내 아이의 사생활'에 출연해 이목을 끌기도 했다.
태하 엄마는 "요즘 태하를 마주치면 반갑게 인사해 주시거나 사진 촬영을 요청하시는 분들이 부쩍 많아졌다. 태하를 갑자기 만지거나 소리 지르거나 태하에게 사진 요청을 직접적으로 하는 것은 최대한 지양을 부탁드린다"라고 적었다. 그는 "낯선 장소에서 낯선 사람들이 태하에게 갑자기 다가오고 말을 걸면 태하가 당황하는 경우가 자주 있었다"면서 "여러분의 사랑이 태하에겐 무섭게 느껴질까 걱정된다"고 썼다. 이어 "태하 엄마나 아빠에게는 뭐든지 말씀 주셔도 된다. 다만 태하에게 반가운 마음은 멀리서만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공지글을 접한 누리꾼들은 불특정 다수가 보는 미디어에 아이를 노출시키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들은 "(부모가) 위험한 행동을 하고 있다", "워낙 유명한 아이라 다가갈 수도 있는데 그런 게 걱정되면 유튜브를 중단하는 게 맞다" 등의 의견을 냈다. 반면 "성인도 누군가 소리를 지르며 갑자기 다가오면 놀라는데 아기는 어떻겠나", "무례한 행동을 하는 사람이 문제지 아이 부모를 비판하는 것은 잘못된 것 같다" 등 태하 엄마를 이해한다는 반응들도 나왔다. 3일 오후 현재 태하 엄마는 논란이 된 해당 게시글을 지웠다.
앞서 태요미네처럼 자녀의 일상을 찍어 올려 구독자 88만 명을 보유했던 유튜버 '진정부부'는 지난해 유튜브 활동을 중단했다. 진정부부는 "아이가 점점 유명해지고 관심이 쏠리면서 아이 인격 형성에 악영향이 될 수 있다고 생각했다"고 설명했다. 최근엔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가 청소년 보호를 위해 미성년자 계정 단속을 강화하며 자녀 육아 계정이 불시에 정지되는 사례도 속출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