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덕여대 시위 비판한 '미달이' 김성은 "온갖 조롱 겪어"

입력
2024.12.03 15:30
SNS서 "시위 반대, 나름의 이유 있어"
"법에 어긋나는 부분 밝혀질 것"

동덕여대 방송연예학과를 졸업한 배우 김성은이 최근 모교 후배들이 공학 전환 논의에 반대하며 벌인 시위를 두고 '저급하다'고 비판한 이후 온갖 조롱을 겪고 있다고 호소했다. (관련기사: '미달이' 배우 김성은, 동덕여대 래커 시위에 "저급하다")

김성은은 지난 2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대한민국은 표현의 자유가 보장된 자유민주주의 공화국"이라며 "나 포함 모교 시위에 반대하는 사람들은 나름의 이유가 있고, 그 의견을 자유롭게 표현할 권리가 있다"고 글을 올렸다.

"난 한마디 목소리… 돌아온 건 천 마디"

그는 "나는 불특정 다수인 당신들과 연대하지 않거나 지지하지 않는다고 해서 온갖 조롱과 희롱을 겪고 있지만 아무 상관없다"며 "학교나 나에게나 법에 어긋나는 부분은 결국 판결을 통해 밝혀질 것이다"라고 말했다.

또 "나는 고작 한마디의 목소리를 냈고, 그에 대한 반응은 격렬한 천 마디로 돌아왔다"고 말해 수많은 악플, 비판에 시달렸음을 짐작게 했다.

그는 "며칠 전 (동덕여대 시위에 대한) 의견 표출 후 남편이 괜찮냐고 물었다"라며 "나는 괜찮다고 답했고, 힘내주고 계신 여러분 또한 괜찮길 바란다"고 글을 맺었다.

김성은의 최근 SNS 게시물에는 "입장 철회해 달라. 권력에 맞선 후배들에게 힘이 돼줘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댓글이 달리기도 했다. 여성 회원이 주류인 온라인 커뮤니티엔 김성은의 게시글이 공유되며 "안 부끄럽냐", "모르면 가만히나 있지" 등의 비판 글뿐 아니라 '박미달'이라는 드라마 '순풍산부인과' 속 배역 이름을 이용한 조롱 글까지 올라왔다.

앞서 그는 지난달 28일 SNS에 남녀공학 전환 논의에 반발해 시위하는 과정에서 래커 등으로 낙서가 된 동덕여대 사진을 공유하며 "수준 낮고 저급하니 저급한 억지 시위를 멈춰 주세요. 여대 사상 주입, 페미니즘 사상 주입 규탄한다"고 적었다.

학교-학생 갈등 평행선… 학생 21명 고소도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달 11일부터 본관 점거와 수업 거부 등 집단행동을 3주째 이어오고 있다. 그러나 해결의 실마리가 보이기는커녕 학생과 학교 본부 간 갈등의 골은 점점 깊어가고 있다.

총학생회는 지난달 30일 본관에서 철수하는 조건으로 학교 측에 △비민주적인 남녀공학 논의 사과 △차기 총학생회와 공학 전환 문제 논의 △자발적 수업 거부 학생들의 출결 정상화 등을 요구했다. 그러나 학교 측은 "일부 학생들이 반대한다는 이유로 무조건 논의를 철회하라는 주장은 억지이자 독선"이라며 "반대 의사를 폭력으로 행사한 당사자가 오히려 사과를 요구하는 어처구니없는 상황"이라고 반박했다.

또 학교 측은 건물에 스프레이 칠을 하고 본관을 점거한 행위에 대해 지난달 29일 김명애 총장 명의로 총학생회장을 비롯한 학생 등 21명을 공동재물손괴·공동건조물침입 등의 혐의로 고소했다. 경찰은 이 중 19명의 인적사항을 특정하는 등 본격 수사에 착수했다.

윤한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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