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대생들에게 의사 국가시험 실기시험 문제를 유출한 의사 6명이 검찰에 넘겨졌다. 경찰은 문제를 받은 의대생 400여 명에 대한 수사도 진행 중이다.
서울 광진경찰서는 위계공무집행방해 혐의로 A씨 등 6명을 지난달 29일 검찰에 송치했다고 3일 밝혔다. 지난해 경상국립대 의대 학생회 간부였던 이들은 국시 실기시험 문제를 취합한 뒤 사회관계망서비스(SNS) 등에 올려 아직 시험을 안 본 학생들에게 공유하는 방식으로 문제를 유출한 혐의를 받는다. 의사 실기시험은 보통 매년 9~11월에 하루 60~90명씩 순차적으로 본다.
경찰은 의사 국시 출제 기관인 한국보건의료인국가시험원(국시원)의 수사 의뢰를 받아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당시 실기시험 문제를 유포하거나 미리 받아본 부산·경남 지역 의대 출신 신규 의사가 400여 명에 달한다는 정황을 포착하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이는 지난해 실기시험 응시자(3,212명)의 12%가 넘는 규모다.
국시원은 SNS 등을 통해 실기시험 문제를 복원하거나 공유하면 민·형사상 처벌이 가능하다고 공지하고 있다. 이번 사건에 연루된 의사들이 재판에서 금고형 이상을 받으면 의사 면허가 취소된다.
한편, 실기시험을 먼저 본 학생이 후기 형식 등으로 유포한 사건은 과거에도 여러 번 발생해 국시 관리체계를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