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2월 창고 화재 진압 중 순직한 고(故) 임성철 소방장 1주기 추모식이 1일 국립제주호국원에서 거행됐다. 이날 추모식에는 유가족과 오영훈 제주지사, 동료 소방공무원 등 150여 명이 참석해 헌화·분향하며 고인을 추모했다. 임 소방장은 지난해 12월 1일 서귀포시 표선면의 창고 화재 현장에서 노부부를 안전하게 대피시킨 뒤 화재 진압 작업 중 구조물 붕괴로 인해 29세의 나이로 순직했다.
오 지사는 이날 “임성철 소방장은 재난 현장에서 한 치의 망설임 없이 책임을 다한 자랑스러운 소방관이자 우리들의 동료였다”며 “고귀한 헌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속에 영원히 살아 숨 쉴 것”이라고 추모했다.
임 소방장의 아버지는 “아들과 헤어진 지 벌써 1년이 지났다. 아들은 이별과 그리움을 남겼지만, 지금은 소중한 추억으로 간직하려고 한다”며 “새로운 삶을 살겠다고 아들에게 약속한 만큼 앞으로 열심히 살아가겠다”고 말했다.
특히 이날 추도식에는 올해 소방공무원 시험에 합격한 고인의 형 임지혁(32)씨가 함께 했다. 현재 신임 소방공무원 교육을 받고 있는 임씨는 “함께 소방관이 돼 생명을 살리는 뜻깊은 일을 하자는 (동생과의) 약속을 지켰다”며 “부끄럽지 않은 형이 돼서 주변을 돕는 사람이 되고 싶다. 멋진 소방관으로서 책임감을 갖고 일하겠다”고 약속했다.
제주소방안전본부는 이날 직원들의 마음을 담은 임성철 소방장의 초상화를 유가족에게 전달했다. 추모식 이후에는 국립제주호국원에 안장된 순직 소방공무원 3명의 묘역을 참배하며 이들의 고귀한 희생을 기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