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신사 KT가 조직 개편을 통해 기업의 인공지능(AI) 전환(AX) 지원 사업 등 새 먹거리를 맡을 '전략·사업컨설팅부문'과 미디어 사업을 총괄하는 '미디어부문'을 새로 둔다. 일부 기업간거래(B2B) 사업 부문은 합쳐 조직 효율화를 꾀한다.
KT는 AI와 통신기술(CT) 역량을 융합한 'AICT 컴퍼니'로 사업 구조를 탈바꿈할 목적으로 29일 조직 개편과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고 밝혔다. 김영섭 KT 대표는 "최고의 AICT 역량을 갖춘 기업을 목표로 빠른 속도로 진화하기 위해 조직과 인력을 합리적으로 운영하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특히 최고기술책임자(CTO) 산하 기술혁신부문에서 'KT컨설팅그룹'을 떼내 '전략·사업컨설팅부문'으로 격상한 게 눈길을 끈다. 2023년 말 영입한 정우진 KT컨설팅그룹장이 그대로 부문장을 맡는다.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전략적 협력을 비롯해 국내외 기술 기업과의 협업을 강화하고 AX 전략 사업의 발굴·제안·수행 지원 등을 맡는다.
이 부문은 특히 '김영섭표 KT'의 색채가 짙은 조직이다. 실제 AI 응용 서비스를 만들고 기업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중요해졌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해석된다. 기존 기술혁신 부문도 자체 AI 기본 모델 '믿음'을 포함해 AI 개발 역량을 쌓는 역할을 이어가게 된다.
IPTV 등을 맡은 미디어플랫폼사업본부도 '커스터머부문'에서 독립해 '미디어부문'이 된다. IPTV에 방송 채널 운영을 맡은 KT스카이라이프, 콘텐츠 제작사 KT스튜디오지니 등 KT그룹 내 미디어 분야 계열사까지 총괄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이다. 지난해까지 전략기획실장을 지낸 김채희 전무가 미디어부문장으로 경영 일선에 복귀한다.
반면 디지털전환(DX), 로봇사업단 등이 속한 '전략·신사업부문'은 기존에 B2B 사업의 중심이었던 '엔터프라이즈부문'으로 합쳤다. 최근 KT는 기업가치제고(밸류업) 계획의 하나로 디지털 물류·블록체인 등 저수익 사업을 정리하겠다고 밝혔는데 이번 조치 역시 비슷한 맥락이다. 본업인 통신 영역에선 신설 법인 'KT 넷코어'와 'KT P&M'을 2025년 1월 출범해 네트워크 인프라 구축과 유지·보수를 맡긴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임원 인사로 KT와 그룹사 전체에 걸쳐 전무 7명, 상무 29명, 상무보 40명이 승진했다. 김 대표는 "글로벌 협력을 통해 B2B IT 분야 시장을 이끄는 한편 네트워크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운영과 고도화로 고객과 국민에게 인정받는 기업이 되도록 KT그룹 임직원들과 함께 더욱 책임을 다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