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사우회(한우회·회장 김재만)는 제1회 자랑스러운 한국일보인 수상자로 이형(93) 전 논설위원을 선정했다고 28일 밝혔다. 한우회는 올해 한국일보 창간 70주년을 맞아 이 상을 제정했다.
1931년 경남 통영에서 태어난 이 전 위원은 서울대 화학과에 다니다 1954년 한국일보 창간 때 입사, 경제부와 정치부(국회 출입) 등 주요 부서를 거쳤다. 미국 컬럼비아대 유학(1962~1971년) 후 1972년 논설위원으로 복귀해 주로 정치·경제 담당 논설을 썼고 1992년 정년 퇴직했다. 그는 한국일보 편집국장대리 시절인 1980년 전두환 신군부에 의해 해직됐다가 1985년 논설위원으로 복직하는 우여곡절도 겪었다. 사설과 이형 칼럼 등을 통해 1980년대 말 군사독재정권을 날카롭게 비판하면서 문명을 날렸다.
그는 경제부 기자 시절 취재를 바탕으로 '당신은 중산층인가', '한국경제의 이해와 선택' 등의 저서를 썼고, 퇴직 후에는 1948년 5월 제헌국회에서 10대 국회까지를 다룬 '한국의정사 30년'(2016), 박정희 정권의 공과를 다룬 '제3공화국과 유신정치'(2018) 등을 펴냈다. 1988년 제1회 대한언론인상을 수상했다. 시상식은 12월 4일 오후 6시 서울 중구 태평로 프레스센터 19층 매화홀에서 열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