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용 한국은행 총재가 최근 자신이 국무총리 후보군으로 거론된 것과 관련해 입장을 밝혔다. 그는 은행 가산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내년 초 하락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 총재는 28일 금융통화위원회(금통위) 본회의 후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경제 상황이 녹록지 않은 만큼, 한은 총재로서 맡은 바 현재 업무에 충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라고 짧게 답했다. 이는 CBS노컷뉴스 등 언론에서 '차기 국무총리 후보로 급부상하고 있다'고 보도한 데 대한 답변으로, 그는 사전에 준비한 답변지를 읽으며 간략한 입장을 전했다.
가계 대출에 적용되는 은행 가산금리 상승에 대해서는 내년 초 정상화 가능성을 언급했다. 이 총재는 "가산금리가 오른 것은 금융안정을 도모하기 위해 치러야 하는 비용"이라며 "금융안정이 되면 내려갈 가능성이 있으니 하루하루를 보지 말고 좀 더 길게 봐주면 좋겠다"고 말했다. 기준금리인하 기대감으로 시장금리가 미리 하락한 것이 가계부채를 늘려 최근 가산금리 상승세를 부추긴 측면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날 금통위는 기준금리를 연 3.25%에서 3%로 0.25%포인트 인하했다. 시장 예상을 뛰어넘은 결정으로, 지난달 3년 2개월 만에 통화 완화 정책으로 전환한 이후 2회 연속 인하한 것이다. 하지만 가계부채 증가세를 잡기 위한 금융당국의 대출 규제와 시중은행의 가계대출 총량 관리로 인해금리인하 체감 효과는 미미한 상태다. 기준금리 인하에도 지난달 가계대출 금리는 2년 1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상승했고, 예대금리차(대출금리-저축성 수신금리)는 올해 1월 이후 가장 큰 1.3%포인트로 벌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