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경훈 실업연맹 회장, 배드민턴협회장 선거 출마 선언

입력
2024.11.28 10:41
임기 4년 간 총 24억 원 후원 공약

전경훈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이 대한배드민턴협회장 선거에 나서기로 했다.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은 28일 "전경훈 회장이 28년 만에 한국 배드민턴에 금메달을 안겨준 파리의 영웅 안세영 선수의 감동적인 경기에 매력을 느꼈고, 경기 후 안세영 선수가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선수 부상 관리, 선수 육성 및 훈련 방식, 대회 출전 등에 대한 문제점을 지적하는 발언을 지켜봤다"며 "제32대 회장 후보자가 돼 투명한 협회 경영을 해야 되겠다는 각오로 회장 선거 출마를 선언했다"고 밝혔다.

이어 "특히 안세영 선수가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밝힌 '이 상황을 해결해 주실 어른들이 있길 간절해 바란다’는 글에서 큰 울림을 받았고, 그 어른이 되고 싶다는 생각이 출마를 결심하는 한 계기가 됐다"고 덧붙였다.

전경훈 회장은 임기 4년간 총 24억 원을 협회에 후원하겠다는 약속과 함께 구체적인 예산 집행 계획도 내놨다. 매년 6억 원을 전문체육과 생활체육에 각각 지원, 엘리트 우수선수 양성과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동반 성장을 통한 새로운 협회로 거듭 나겠다는 것이다.

또한 중소기업의 성공 경험을 통해 외부기업 후원사 유치로 업무 협약을 하고 국가대표팀을 비롯한 전문체육의 한단계 도약을 위해 최근 불거진 불합리한 제도 개선, 체계적인 선수 육성 시스템 도입, 학교체육 우수선수 조기 발굴 등 프로젝트를 만들어 모든 것이 시스템에 의한 지원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주변에 함께 하는 기업들과 17개 시도협회마다 1대1 후원 협약을 맺어 지역 동호인들에게 다양한 혜택이 돌아갈 수 있게 하고, 국민적 관심 증대를 위한 수도권 리그대회 유치도 추진하겠다는 청사진을 내놨다.

또 국내 최초로 국제대회 유치가 가능한 배드민턴전용구장 설립과 대한배드민턴협회의 숙원사업인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경쟁에도 적극 뛰어들어 우리나라 배드민턴의 위상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 시키겠다는 포부도 드러냈다.

전 회장은 “그동안 협회에 진 빚이 없고, 관습에도 물들지 않았기에 모든 선택의 기로에서는 이권이나 사심이 들어갈 수 없고 누구보다 객관적이고 공정하게 바라보며 방향성을 잡을 수 있다”며 “이는 지난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회장직을 맡은 임기 내 결과물을 보더라도 이를 입증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전 회장은 한국실업배드민턴연맹 주최 국내대회에 최초로 상금제도 기준을 마련했고, 정년퇴임을 하는 지도자 은퇴식 도입, 지방 대회 흥행을 위한 경품 추첨 행사, 팬사인회 개최 등 다양한 방법으로 엘리트와 생활체육의 공감대 형성에도 적극적인 행보를 보였다. 배드민턴 동호인이기도 한 전 회장은 재임기간 중 전국 15개 생활체육 배드민턴대회에 열정국밥을 후원하며 생활체육과도 두터운 인연을 쌓았다.

김지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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