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한 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를 빚낸 ‘별 중의 별’은 윤이나였다. 2022년 ‘오구플레이 늑장 신고’로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던 윤이나는 올 시즌 시상식에서 3관왕에 오르며 복귀 시즌을 화려하게 마무리했다.
윤이나는 27일 서울 강남구 그랜드 인터컨티넨탈 서울 파르나스에서 열린 2024 KLPGA 대상 시상식에서 상금왕과 대상, 최저타수상 등 3개의 트로피를 받았다. 2022년 우승을 차지하며 혜성처럼 등장했던 윤이나는 같은 해 한국여자오픈에서 오구플레이를 늦게 신고해 3년 출전 정지 징계를 받았다. 그러나 대한골프협회(KGA)와 KLPGA가 징계를 1년 6개월로 감경했고, 윤이나는 올 시즌 국내 개막전인 두산건설위브챔피언십부터 다시 대회에 참가했다.
필드로 돌아온 윤이나는 공백기가 무색할 만큼 빼어난 활약을 펼쳤다. 25개 대회에 출전해 1승 포함 톱10에 14차례 오르며 총 12억1,141만5,715원의 상금을 손에 쥐었다. 톱 10에게 주는 대상 포인트도 535점을 획득, 올 시즌 3승을 수확한 박현경(503점)을 제치고 대상을 확정했다. 또 평균 타수(70.0526)에서도 1위에 등극하며 강수연 신지애 서희경 이보미 김효주 전인지 이정은 최혜진 이예원에 이어 개인 타이틀 3관왕을 차지한 10번째 선수로 이름을 남기게 됐다.
KLPGA 투어 우승자에게 주는 특별상까지 수상한 윤이나 "개인적으로는 최저타수상이 가장 마음에 든다"고 소감을 전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퀄리파잉스쿨에 응시하기 위해 28일 출국하는 그는 "더 큰 무대에 도전하고 싶어 미국 진출을 결심하게 됐다"며 "잘 해낼 자신이 있다"고 각오를 다졌다.
다승왕 부문에선 나란히 3승씩을 수확한 박현경 박지영 이예원 배소현 마다솜이 시상대에 올랐다. KLPGA가 공식적으로 다승왕 시상을 시작한 2006년 이후 5명의 선수가 다승 타이틀을 함께 거머쥔 건 이번이 처음이다. 배소현은 골프 담당 기자들이 수여하는 '기량 발전상(MIP)'도 받았다.
신인왕의 영광은 유현조(신인상 부문 2,334포인트)에게 돌아갔다. 유현조는 올해 루키들 중 유일하게 우승컵(KB금융 스타챔피언십)을 들어올렸고, 28개 대회 중 톱10에 9번이나 진입하는 등 꾸준한 모습을 보였다. 또 송은아는 드림투어, 최혜정은 챔피언스투어 상금왕을 각각 받았다.
올 시즌 팬들로부터 가장 많은 사랑을 받은 선수는 황유민이었다. 그는 100% 팬 투표로 정해지는 인기상에서 8,558표를 획득, 20.69%의 득표율로 KLPGA 최고 인기 선수임을 입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