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당원게시판에 논란과 관련해 전수조사를 벌인 당 법률자문위원회의 위원장인 주진우 의원이 "당원게시판에 하루에도 글이 1,000~3,000개 정도 올라오는데, 한동훈 대표 가족 명의의 글은 평균 2개 정도"라며 "(하루에) 댓글 2~3개로 여론조작을 할 수 있겠냐"는 입장을 밝혔다.
주 의원은 27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여론조작이라는 말을 할 정도가 되려면 정말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법률자문위는 한 대표 가족 이름으로 올라온 게시글 1,068개를 전수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주 의원은 "여론조작이라는 말을 할 정도 되려면 정말 객관적인 근거가 있어야 된다"며 "(작성글 숫자가) 전체 글의 비중에 비해 적지만 (글이 작성된) 시기를 보더라도 여론조작을 할 동기도 없다"고 말했다.
앞서 장예찬 전 국민의힘 최고위원은 당원게시판에 한 대표 가족 명의로 윤석열 대통령 부부 비방글이 다수 올라온 것과 관련, 한 대표 배우자인 진은정 변호사가 주도한 여론조작이라고 주장해왔다.
그는 특히 법률자문위의 전수조사 결과를 두고 전날 본인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국민의힘 법률자문위의 전수조사는 방탄조사다. 한 대표 가족 사건을 최측근 주진우 의원이 이끄는 법률자문위에서 조사하는 것 자체가 눈 가리고 아웅이다"라며 "왜 5명의 가족이 1분 간격으로 글을 올리는 비정상적 패턴이 반복됐는지, 명의도용과 여론조작 혐의에 대해서는 아무 설명도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이에 대해 "(장 전 최고위원이 지난 총선에서 공천 탈락 후) 우리 당을 탈당하고 본인 입장에서는 서운한 것이 많을 것 같다"며 "그러다 보니 말할 때 좀 화가 나 있고, 얘기가 객관적이지 않다"고 반박했다.
장 전 최고위원을 고발할 계획을 묻는 진행자 질문에 주 의원은 "이미 우리 당을 떠난 분이고, 당에 대한 내부정보도 전혀 없는 상태여서 사실 말하는 것들이 붕 떠 있다"며 "고발을 신중히 하려고 생각하고 있는데, 법적인 처벌이 이뤄졌을 때 추가로 고발을 확대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생각이다"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장 전 최고위원은 당대표 선거 때부터 '나는 떳떳하니까 고소하라'며 고소를 요청하는 일반적이지 않은 행태를 보인다"며 "당대표와 붙어서 본인의 정치적 입지를 높이려고 하는 것 아닌가 생각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