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심포지엄'… "지역밀착·콘텐츠 확보해야"

입력
2024.11.27 14:40
27일 공연 끝으로 42일 무대 폐막
브랜드 향상 및 축제 발전 방안 논의
"기업 후원, 예산 확보 등 경쟁력 확보"

'2024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 폐막을 앞두고 열린 심포지엄에서는 지역 예술인들의 활동 촉진과 다양한 콘텐츠 확보가 시급한 과제로 떠올랐다.

지난 26일 대구 중구 대구콘서트하우스에서 '공공 공연장 페스티벌의 장기적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을 주제로 열린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은 대구의 우수한 예술 인프라를 활용해 도시 전체의 부가가치 창출 필요성을 강조했다.

서고우니 예술의전당 공연예술본부장은 '공공 공연장 페스티벌의 지속 가능한 발전을 위한 파트너십과 전략'을 주제로 한 발표에서 공공 공연장 축제의 구체적 지향점을 설정하고 지역 밀착성을 높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서 본부장은 "대구콘서트하우스와 월드오케스트라페스티벌의 브랜드를 높일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며 "생존과 발전을 위해선 민간 기업의 후원 및 협력 강화를 통해 재정 안정성을 확보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예술의전당은 2000년부터 사회공헌사업의 일환으로 한화그룹과 '교향악축제'를 열고 있다.

공연장 전문인력 확보도 중요 과제로 꼽았다. 서 본부장은 "공공기관은 순환보직제가 이뤄지는 경우가 많은데 전문인력을 확보해야 대형 행사도 성공적으로 이어갈 수 있는 만큼 각 분야에 특화된 인력을 키우는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노승림 숙명여대 문화행정학과 교수는 대구콘서트하우스, 대구오페라하우스, 수성아트피아, 달서아트센터 등 수준 높은 공연장을 여러 산업과 연계하는 방안이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노 교수는 "4개 이상의 클래식 음악 전용 콘서트장을 가지고 있는 도시는 전 세계적으로도 드물다"며 "세계 수준의 페스티벌을 개최할 저력이 있는 만큼, 예술을 통해 도시 전체에 활력을 불어 넣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콘서트하우스의 '브랜드 파워'에 대한 현주소도 진단했다. 그는 "예술의전당처럼 대구콘서트하우스 브랜드는 아직 관객들에게 각인돼 있지는 않다"며 "같은 공연이라도 차별화된 기획력을 발휘한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수준급 축제를 개최함에도 불구하고 대구콘서트하우스 전체 예산은 턱없이 적다"며 "단순 시민 복지를 넘어 대구를 브랜딩하는 중요한 프로젝트로 인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창근 대구콘서트하우스 관장은 "이번 심포지엄은 콘서트하우스와 페스티벌의 향후 발전적 운영 방안을 논의하기 위해 마련했다"며 "지역과 세계를 잇는 공공 축제를 기획하는 대구콘서트하우스가 지역 예술에 기여하고, 장기적으로도 성장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재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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