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이 최근 윤석열 대통령과 김건희 여사의 휴대폰 교체와 관련해 “증거인멸을 공개적으로 자랑하고 약속을 지켰다고 하는 것은 도저히 납득할 수 없는 변명”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은 지난 7일 기자회견에서 본인과 김 여사가 취임 전 사용했던 휴대폰을 현재도 쓰고 있다는 사실을 밝혔고 이에 안일한 보안 의식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자 휴대폰 교체를 약속했었다.
신 의원은 25일 CBS라디오 ‘박재홍의 한판 승부’에 출연해 “(교체한 휴대폰을) 절대 디가우징(파일 영구삭제)하거나 망치로 때려서 훼손하는 일이 없어야 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대통령 부부의 휴대폰 교체를 공천개입을 비롯한 각종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거 인멸로 본 것이다.
신 의원은 그러면서 “도둑질하다가 걸려서 짝퉁을 돌려놓으면 물건 돌려놨다고 이야기를 해야 되느냐”면서 “(오히려) 본인 휴대폰에 아무 일이 없고 명태균과 관련해서도 볼 것이 없으니까 보고 싶으면 보라는 식으로 내놓는 게 대통령 된 사람의 책임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윤종군 민주당 원내대변인도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대통령 부부의 휴대폰은 채 해병 순직사건 수사 외압부터 비선실세 명태균의 공천개입, 인사 비리 등 온갖 국정농단 의혹을 규명할 핵심 증거”라며 “휴대폰 교체를 구실로 핵심 증거를 인멸하려는 시도를 멈추고 지금 당장 고위공직자수사처에 휴대폰을 자진 제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7일 기자회견에서 김 여사 리스크를 둘러싼 논란을 해명하는 과정에서 “제가 검사 때 쓰던 휴대폰을 계속 쓰고 있다”, “아내가 (본인 휴대폰으로) 쏟아지는 연락에 대신 답장을 해주다가 문제가 시작됐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 과정에서 보안 논란이 불거졌다. 이에 대통령 부부는 최근 기존 개인 폰 사용을 중단하고 새로운 휴대폰을 개통해 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