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나 가정 밖에 있는 청소년(이하 학교 밖 청소년)의 범죄가 늘면서 경찰이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제작에 나섰다. 프로그램이 만들어지면 전국에 있는 학교전담경찰관(SPO)들이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직접 교육할 방침이다.
25일 관계부처 등에 따르면, 경찰청은 이달 '학교·가정 밖 청소년 맞춤형 교육프로그램 제작 연구' 용역 공고를 냈다. 공개 경쟁입찰 방식을 통해 선정된 업체에서 프로그램을 완성하면, 전국 1,100여 명의 SPO가 학교 밖 청소년이 있는 기관을 찾아가 직접 교육하게 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가정의 보호망 안에 있는 아이들은 '부모님과 상의하라'고 예방교육을 할 수 있지만 학교 밖 청소년들은 그런 내용을 적용할 수 없다"며 "범죄 예방뿐만 아니라 학교나 가정으로 복귀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경찰청이 소매를 걷어붙인 건 학교 밖 청소년의 범죄가 계속 늘고 있기 때문이다. 경찰청이 집계한 범죄소년은 △2021년 5만4,067명 △2022년 6만1,112명 △지난해 6만6,500명인데 이 중 학교 밖 청소년 비율은 같은 기간 36.1%(1만9,519명), 36.6%(2만2,365명), 36.8%(2만4,460명)로 증가 추세다. 학교 밖 청소년들이 의식주를 해결하기 위해 절도나 중고품 사기에 연루되거나, 강간이나 성매매 알선에 가담하기도 해 심각성을 더한다.
경찰은 학교 밖 청소년의 가출·자퇴 원인부터 분석해 교육에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연구 기관이 선정되면 성별이나 연령에 따라 대상자 세부기준을 마련해 특성에 맞춘 교육 프로그램을 제작한 뒤, 현장 전문가들의 의견을 수렴해 내용을 배포하게 된다. SPO가 프로그램을 운영할 수 있도록 현장 경찰관을 대상으로 한 화상 교육도 진행된다.
경찰청 관계자는 "형사 절차 설명을 비롯해 범죄 예방 교육은 학교 선생님들보다 더 전문성 있는 SPO가 전담해서 한다"며 "대안학교나 여성가족부에서 운영하는 센터 등 청소년들이 있는 곳에서 맞춤형 교육을 진행해 청소년 범죄를 예방하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