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도시철도 2호선 내달 '첫 삽'... 추진 28년 만

입력
2024.11.25 19:00
사업계획 승인...모든 행정절차 완료
사업비 1조5069억 원... 38.8㎞ 규모
정거장 45개소 설치...2028년 개통
친환경 교통수단인 무가선 수소트램
차량 제작 의뢰...2026년부터 납품
이장우 "사업 차질 없이 추진할 것"

대전 도시철도 2호선 건설 사업이 모든 행정 절차를 마치고 내달 첫 삽을 뜬다. 추진한 지 28년, 1호선이 개통한 지 18년 만이다.

25일 대전시에 따르면 최근 국토교통부 대도시권 광역교통위원회로부터 대전 도시철도 2호선 사업 승인을 받았다. 사업계획 승인은 '도시철도법'에 따라 공사 시작 전 필요한 마지막 행정절차다. 시는 착공시기를 앞당기기 위해 실시설계 및 총사업비 조정을 완료한 뒤 공사발주와 병행해 사업계획 승인을 위한 사전 행정절차를 이행하고, 국토부 협의 및 최종 승인 절차를 거쳤다.

트램 노선 및 정거장, 차량기지 등은 도시관리계획상 철도시설로 결정됐으며, 사업에 필요한 도로 및 하천 등의 점용과 사용 등도 관련 규정에 따라 별도 행정절차 없이 인허가를 완료했다.

시는 모든 행정절차가 마무리됨에 따라 내달 도시철도 2호선 건설사업을 착공한다. 도시철도 2호선은 2028년 개통을 목표로 총 사업비 1조5,069억 원을 들여 총연장 38.8㎞, 정거장 45개소, 차량기지 1개소 규모로 건설된다. 노선은 대전역, 서대전네거리, 정부청사역, 유성온천역 등이 기존 도시철도 1호선과 연결되는 본선(순환노선) 33.9㎞, 연축차량기지 종점을 연축삼거리까지 연장하는 연축지선 3.9㎞, 관저네거리~진잠구간을 본선에서 분리한 진잠지선 1.0㎞로 계획됐다.

토목·건축공사는 지역 건설업체 참여를 확대하기 위해 15개 공구로 나눠 시행하는데, 9~10월 6개 공구에 대한 공사발주 의뢰가 완료됐다. 20일 1개 공구, 내달 5일 2개 공구 개찰을 시작으로 적격심사 등을 통해 순차적으로 사업을 맡을 건설사가 선정된다. 나머지 6개 공구도 내년 1분기와 2분깅 나눠 순차 발주할 예정이다. 시는 정거장마다 역사성과 이이깃거리를 담은 디자인을 차별 적용키로 했다.

도시철도 2호선은 무가선 수소트램으로 운행한다. 이미 지난 7월 2,934억 원 규모로 현대로템과 계약을 체결해 차량을 제작 중이다. 순수 국내기술로 제작되는데, 국가연구개발 과제를 통해 주요 부품의 기술 개발은 물론, 성능평가, 5,000㎞ 운행 등 실증작업도 마쳤다. 대전 수소트램은 공기 중 산소 화학반응을 통해 만들어진 전기를 사용해 모터로 구동된다. 한 번 충전으로 200㎞ 이상 운행할 수 있으며, 회전 가능한 최신 대차기술도 적용돼 궤도와의 마찰 소음도 낮췄다. 또 수소연료전지 스택(Stak·연료전지 셀 묶음)으로 전기를 만드는 과정에서 이산화탄소 등 오염물질을 배출하지 않고, 하루 운행만으로 공기 중 미세먼지 정화를 통해 약 11만명이 1시간 동안 쓸 수 있는 청정공기를 생산해 대기질 개선 효과도 거둘 수 있다. 시는 2026년 하반기 1편성 반입을 시작으로, 2028년 상반기까지 순차적으로 수소트램을 납품받아 6개월 동안 종합 시험운행을 진행해 성능과 안전성을 검증한 뒤 2028년 정식 개통할 계획이다. 시는 무가선 수소트램의 원활한 연료 확보를 위한 수소 생산기지도 설치할 방침이다.

한국개발연구원에 따르면 대전 트램 건설사업이 추진되면 생산유발효과 2조4,521억 원, 부가가치 유발효과 9,780억 원, 취업 유발효과 1만6,145명 등의 경제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추정했다.

이장우 대전시장은 "도시철도 2호선 트램은 시민의 오랜 염원인 동시에 도시 교통을 획기적으로 변화시킬 중요한 사업"이라며 "사업이 차질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최두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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