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의선, 연구원 질식 사고 관련 첫 언급…"연구원분과 가족분들께 너무 죄송"

입력
2024.11.24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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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 소감 말하던 중 발언
"도요타와 수소쪽 잘 협력하겠다" 발언도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울산공장 자동차 연구원 사망 사고를 직접 언급하며 공식 사과했다. 정 회장이 사고와 관련해 공개 자리에서 발언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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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111918310000867)


정 회장은 24일 일본 아이치현 도요타시에서 열린 '2024 월드랠리챔피언십(WRC)'에서 기자들과 만나 드라이버부문 우승 소감을 묻는 질문에 답하던 중 울산 사고를 언급했다. 그는 "이번 울산 사고로 돌아가신 연구원분들, 가족분들께 너무 죄송스럽고 저희가 더 잘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정 회장의 발언은 우승 소감을 전하던 중에 나왔다. 그는 우승할 수 있었던 이면에 좋은 자동차를 만들기 위해 노력한 연구원들이 있었다는 점을 언급하며 이와 같은 사과를 전했다. 이날 현대차의 월드랠리팀은 드라이버 부문에서 처음으로 1위를 차지했다.

앞서 20일 현대차 울산공장에서 차량 성능 테스트를 진행하던 연구원 세 명이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들 중 두 명은 현대차 남양연구소 소속 책임 연구원들이고 한 명은 외부업체 소속 연구원으로 확인됐다. 경찰은 정확한 사인을 밝히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일산화탄소 중독에 의한 사망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부검 결과를 분석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석 현대차 대표이사 안전보건최고책임자(CSO)는 담화문을 내고 "말로 표현하기 힘든 참담함과 비통한 마음을 감출 길이 없다"며 "유가족분들께 진심으로 깊은 애도와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고 밝혔다.

한편 정 회장은 또 이날 도요다 아키오 도요타그룹 회장과 어떤 얘기를 나눴는지 묻는 질문에 "수소쪽 얘기해서 같이 좀 잘 협력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정 회장이 도요타와의 수소 협력을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강희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