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용노동부 산하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이 남녀공학 전환에 반발해 시위를 한 동덕여대 학생들을 겨냥해 “채용 시 걸러내고 싶다”는 글을 올려 논란이 되고 있다.
이우영 한국산업인력공단 이사장은 지난 16일 페이스북에 신입사원 채용과 관련한 글을 올리며 “최근 서울 ㄷ여대 학생들의 교내 시설물 파손, 지워지지 않는 비가역적 낙서, 교수님이나 행정직원분들에 대한 폭력적 언행, 설립자 동상 훼손 등에 관한 뉴스를 접하며 블라인드 채용 제도라 할지라도 가능하다면 이 대학 출신은 걸러내고 싶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산업인력공단은 최근 약 100명의 일반직, 연구직 신입사원을 선발해 다음 달부터 2주간 연수과정을 운영한다.
이 이사장은 이어 “아들을 둔 아비 입장에서 이 대학 출신 며느리는 절대 받아들이지 않을 거란 생각을 하게 된다”며 “큰 며느리는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반듯한 성품이고, 막내아들이 최근 사귀고 있는 여친도 남녀공학 대학 출신의 참된 사람이라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23일 현재 해당 글은 삭제됐다.
이 이사장은 해당 글이 논란이 되자 연합뉴스에 “동덕여대에서 일어난 상황을 보며 일부 폭력 등에 대해 너무나 안타까운 마음이 앞서다 보니 표현이 적절하지 못한 부분이 있었다”며 “학생분들의 마음을 깊이 헤아리지 못해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해명했다. 이어 “남녀존중문화는 저의 경영지론이니 이번 상황의 지혜로운 해결을 통해 동덕여대가 더 발전하길 기원하겠다”고 전했다.
시위를 주도한 동덕여대 총학생회는 21일 대학 본부와 남녀공학 전환 논의 잠정 중단에 합의하고 강의실 봉쇄를 해제하고 수업을 재개하기로 했다. 다만 총학생회는 실효성 있는 학생 의견수렴 방안과 남녀공학 논의 전면 철회 등을 요구하며 본관 점거 농성은 이어갈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