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 국정 운영 지지율이 2주 연속 20%에 그쳤다. 대국민 사과와 기자회견 이후 최저치(17%)를 찍었다가 소폭 올랐지만 반등세를 이어가지 못하고 횡보하는 모양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유죄 판결 이후 보수 지지층이 결집하고 있는데도 중도층 민심은 여전히 등을 돌리고 있는 상황으로 풀이된다. 국민의힘 지지율도 28%로 사실상 변화가 없어 이 대표 사법리스크의 반사이익을 누리지 못하고 있다.
22일 한국갤럽이 발표한 대통령 직무 수행 평가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이 '잘하고 있다'는 평가는 20%, '잘못하고 있다'는 평가는 72%로 나타났다. 긍정 평가는 11월 1주 차 조사에서 역대 최저치 17%를 기록했다가 지난주 20%를 회복한 데 이어 이번 주에도 그대로 유지됐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은 윤 대통령 기자회견을 계기로 결집했지만 중도·무당층은 여전히 관망하고 있다. 대구·경북(TK) 지역 지지율은 41%를 기록하며 지난주(37%) 상승에 이어 4%포인트가 올랐다.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도 상승세(56%→59%)가 이어졌다. 갤럽은 "여당인 국민의힘 지지층에서만 직무 긍정률이 50%를 웃돌고 70대 이상과 보수 성향층에서는 긍·부정 시각이 엇비슷하게 갈렸다"고 설명했다.
부정 평가는 전주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부정 평가 이유 1위는 '김건희 여사 문제'(14%)로 '경제·민생·물가'(13%)와 함께 6주 연속 최상위에 랭크됐다. 대통령실이 최근 사의를 표명한 강기훈 국정기획비서관실 선임행정관을 비롯해 '김 여사 라인'을 포함한 인적 개편에 나설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향후 실질적 변화가 이뤄질지 주목되는 대목이다.
이 대표의 연이은 재판으로 야당이 위기를 맞았지만 반사이익은 미미했다.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28%로 지난주(27%) 대비 1%포인트 올랐다. 민주당은 34%로 지난주와 동일했다. 사실상 눈에 띄는 변화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다. 박상병 정치평론가는 "정부여당에 대한 불신이 워낙 크기 때문에 이 대표 재판 결과에도 불구하고 여론이 지지세로 돌아서지는 않고 있다"고 말했다.
재판부가 이 대표에 대해 징역 1년에 집행유예 2년이라는 판결을 내린 데 대해선 '정당한 판결'이라는 응답이 43%,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는 평가는 42%로 집계됐다. 국민의힘 지지층 86%는 '정당한 판결'이라고 답했고, 민주당 지지층 79%는 '부당한 정치 탄압'이라고 평가했다.
※자세한 여론조사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한국갤럽 홈페이지를 참고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