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업고 천장 깨는 비트코인... 9만7000달러 돌파

입력
2024.11.21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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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악관 가상자산 전담직 신설 소식
하루 새 3000달러↑ '10만 달러' 눈앞

비트코인 가격이 '10만 달러(약 1억3,984만 원)' 고지를 향해 무서운 속도로 상승하고 있다. 백악관 가상자산 전담 직책 신설 소식이 들린 21일에는 하루 만에 3,000달러 급등했다.

이날 미국 가상자산거래소 코인베이스 등 글로벌시장에서 비트코인은 9만7,000달러를 돌파했다. 9만4,000달러대로 장을 시작한 비트코인은 오후 1시 9만6,000달러, 오후 2시 9만7,000달러를 잇따라 경신하며 천정부지로 값을 높였다. 오후 4시 50분 현재 가격은 9만7,306달러로 잠시 소강상태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국 시장에서도 1억3,770만 원으로 고점을 높였다.

도널드 트럼프 정권 인수팀이 백악관에 가상자산 전담 보좌관직을 신설할 계획이라는 보도가 촉매제가 됐다. 블룸버그통신 등 외신은 이날 "트럼프 인수팀이 디지털 자산 정책에 전념할 백악관 직책을 만들 것인지를 논의하기 시작했다"며 "업계는 현재 가상자산의 최대 응원자 중 한 사람인 당선자에게 직접 연락할 수 있는 이 직책을 원하고 있다"고 전했다.

친(親)비트코인 정책을 공약한 트럼프가 재집권하면서 비트코인은 연일 연고점을 높이고 있다. 트럼프는 대선 후보 시절 "비트코인을 국가의 전략적 비축 자산으로 지정하겠다"거나 조 바이든 정부의 가상자산 정책을 비판하며 규제 완화를 약속했다. 최근 미국 증시에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 옵션 거래가 시작된 것도 투자 접근성 확대 및 가상자산시장 유동성 증가 측면에서 가격을 끌어올리는 호재로 지목되고 있다.

윤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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