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지지도가 27%로 직전 주 조사에 비해 8%포인트 올랐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7월 4주 차(30%) 이후 줄곧 내리막을 걷다 집권 후 최저치(19%)까지 기록한 국정 지지율이 17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전통적 보수 지지층으로 통하는 대구·경북(TK)과 70대 이상 고령층이 지지율 상승을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여론조사 기관인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 결과에 따르면, 윤 대통령의 국정운영에 대해 '잘하고 있다'는 긍정 평가는 27%로 집계됐다. 조사는 18일부터 20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2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정 지지율 반등은 17주 만의 일이다. 윤 대통령의 저조한 지지율은 이미 만성화 상태였다. 해당 조사에서 윤 대통령의 국정 지지율은 7월 4주 차 30%를 달성한 것을 마지막으로, 취임 후 최저치 기록을 세 차례(10월 2주 차 24%·10월 4주 차 22%·11월 1주 차 19%) 갱신하며 연속 내리막을 탔다. 그러던 중 8%포인트를 회복한 셈이다.
주요인은 지난 10일 있었던 윤 대통령의 '임기 반환점 맞이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으로 보인다. 기자회견 당시 정치권에선 중도층의 마음은 돌리기 어려워도 전통적 보수 지지층을 결집하는 효과는 낼 수 있을 것이란 평가가 많았다. 이날 발표된 조사 결과에서도 이 같은 경향이 드러났다.
지난 조사에서 자신이 TK 지역에 거주한다고 밝힌 대상자 중 국정 운영에 긍정 평가를 내놓은 응답자는 31%에 불과했다. 그러나 이번 조사에선 TK 응답자의 45%가 국정 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고령층의 결집 효과도 두드러졌다. 2주 전 70세 이상 국정 지지율은 37%로 조사됐는데, 이번 조사에서는 57%로 20%포인트 급등했다.
한편 이번 조사에서 김건희 여사 특검법에 찬성하는 응답자의 비율은 64%로, 지난 조사(9월 4주·65%)와 큰 차이가 없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1심에서 징역 1년, 집행유예 2년을 선고받은 데 대해서는 49%의 응답자가 '적절한 판결'이라고 응답했다. 잘못된 판결이라는 응답은 41%였다.
정당지지도는 더불어민주당 31%, 국민의힘 30%, 조국혁신당 9%, 개혁신당 3%, 진보당 1% 순으로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은 2주 전과 비교해 같은 수치고, 국민의힘은 같은 기간 1%포인트 상승했다. 지지정당이 없는 무당층은 24%로 집계됐다.
이번 조사는 휴대폰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으로 이뤄졌다. 표본 오차는 95% 신뢰수준에서 ± 3.1%포인트다. 응답률은 16.7%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나 NBS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