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용진 신세계 회장, ‘실세’ 트럼프 주니어와 의외의 친분?

입력
2024.11.21 11:00
올초 트럼프 주니어와 찍은 사진 화제
실제 종교 등을 매개로 친분 두터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자의 장남 트럼프 주니어가 트럼프 2기 행정부의 실세로 떠오르는 가운데 정용진 신세계그룹 회장이 과거 그와 함께 찍은 사진도 주목 받고 있다. 두 사람은 종교 등을 매개로 친분이 두터운 것으로 알려져 정 회장이 트럼프 2기 행정부와 한국 재계 간 가교 역할을 할지도 관심사다.

21일 온라인상에선 정 회장이 올 1월 31일 본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이 재차 화제에 오르고 있다. 정 회장은 트럼프 주니어와 나란히 서서 미소 짓는 사진과 함께 "트럼프 주니어와 만나서 이런저런 얘기하고 왔음. 10년 전에는 어느 언론사 행사에서 바로 옆자리에 앉은 적 있음"이란 글도 올렸다.

다만 이 게시물은 현재 정 회장 인스타그램에서 보이지 않는다. 과거 인스타그램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던 정 회장은 올 3월 회장으로 승진한 이후 게시물을 대거 삭제했다.

트럼프 만나기로 한 자리에 장남 나와 인연 시작

재계 등에 따르면 정 회장과 트럼프 주니어의 인연은 3~4년 전에 시작됐다. 정 회장은 당시 미국 뉴욕에서 현지 지인의 주선으로 트럼프와 만나기로 했는데 당시 트럼프에게 급한 일이 생기면서 그 자리에 대신 나온 트럼프 주니어와 안면을 텄다. 1968년생으로 올해 56세인 정 회장은 1977년생인 트럼프 주니어보다 나이가 많지만 독실한 개신교 신자인 두 사람이 종교 등을 매개로 친분을 쌓았다고 한다.

트럼프 주니어가 올해 두 차례 공식 방한했을 때도 정 회장과 모두 만났고, 국내 행사장에서 연단에 올라 정 회장을 공개적으로 언급하며 감사의 뜻을 전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그룹 수석부회장인 트럼프 주니어는 1기에서 활약한 장녀 이방카에 이어 2기 행정부 실세로 주목 받고 있다. 실제로 그는 트럼프가 11·5 대선에서 재선에 성공한 직후인 지난 7일(현지시간) 폭스방송 인터뷰에서 "아버지보다 더 잘 안다고 생각하지 않는 사람"을 2기 행정부 고위직 인선 조건으로 꼽으며 인사권 행사를 예고한 바 있다.

정승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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