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해외 저가 철강재 공세로 경북 포항2공장 가동을 중단한 데 이어 포스코도 포항제철소 내 선재 공장을 폐쇄하기로 하자, 포항시가 유관기관과 긴급 회의를 갖고 대책마련에 나섰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20일 오전 7시30분 포항시 남구 한 음식점에서 전익현 포항철강관리공단이사장 등과 주요 철강기업 가동중단에 따른 유관기관 긴급 대책회의를 가졌다. 이 자리에는 김일만 포항시의회 의장과 나주영 포항상공회의소 회장, 김진하 고용노동부 포항지청장과 현대제철, 포스코 포항제철소, 동국제강, 세아제강 관계자 등이 함께 했다. 참석자들은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 및 현대제철 2공장 등 포항의 주요 철강기업 가동 중단이 지역사회에 미칠 영향에 깊은 우려를 표하고 해결 방안을 모색하기 위해 다양한 의견을 공유했다. 또 보조금 지원, 국내 대기업 국산 철강 사용 할당제 도입, 전기료 인하, 중국산 후판 반덤핑 제소 신속 처리 등을 정부에 건의하기로 했다. 이어 중소기업 특별지원지역 연장, 산업위기대응 특별지역 지정 등을 요청하고 고용불안 및 경제적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지역사회가 머리를 맞대고 적극 대응하기로 했다.
이강덕 포항시장은 "포항시는 철강산업 위기 극복을 위해 대응 전담팀을 구성하고 기업 지원을 위해 40억 원의 예산을 긴급 편성했다”며 "유관기관과 긴밀한 협력체계를 구축해 대책 마련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지난 19일 국내 1위 철강회사 포스코는 자동차 타이어 보강재 등을 생산하는 포항제철소 1선재공장을 가동 45년 만에 중단했다. 앞서 7월에는 쇳물의 성분을 조정하는 포항1제강공장을 폐쇄했다. 국내 2위 철강사인 현대제철은 제강·압연 공정을 진행하는 포항2공장 폐쇄를 추진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