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151억 안 내고 8년째 버티는 오문철씨... '서울 체납왕'

입력
2024.11.20 1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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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 1000만 원 이상 지방세 체납자 명단 공개

서울시가 1,000만 원 이상의 지방세를 체납한 고액·상습 체납자 1만2,686명의 명단을 공개했다. 개인 체납자 1위는 세금 151억 원을 안 낸 오문철(65) 전 보해저축은행 대표였다.

서울시는 20일 시 홈페이지에 1년 이상 1,000만 원 넘는 지방세를 체납한 고액·상습 체납자 1만2,686명의 이름과 상호·나이·주소·체납액 등 정보를 공개했다. 이번 명단에는 기존에 공개된 1만1,087명에 1,599명이 새로 추가됐다. 이들의 지방세 체납액은 총 1조4,118억원에 달한다.

신규 명단 공개자 1,599명 중 개인은 1,183명(620억 원)이었고, 법인은 416개(268억 원)였다. 평균 체납액은 5,600만 원으로 나타났다. 연령별로는 50대가 336명(28.4%)으로 가장 많았다. 60대 328명(27.7%), 70대 이상 247명(20.9%), 40대 189명(16%), 30대 이하 83명(7%) 순이었다. 서울시 관계자는 "서울시 체납액 1,000만 원이 되지 않더라도 타 자치단체 체납액을 합쳐 1,000만 원 이상인 체납자도 포함됐다"고 설명했다.

세금 체납액이 가장 많은 개인인 오 전 대표는 151억7,400만 원을 내지 않았다. 2017년부터 고액 체납자 명단에 올랐지만, 8년째 세금을 납부하지 않고 버티고 있다. 2위는 동대문구에 사는 안혁종(41)씨로 134억1,700만 원을 체납했다. 조동만 전 한솔그룹 부회장(82억3,000만 원), 이동경 전 케이앤엘벨리 대표(72억9,500만 원)도 각 3·4위에 이름을 올렸다.

법인 체납액 1·2위는 수조 원대 사기 혐의로 중형을 선고받고 복역 중인 주수도 전 제이유 회장이 대표로 있는 '제이유개발(113억2,200만 원)'과 '제이유네트워크(109억4,700만 원)'다. 올해 새로 추가된 체납자 중 1위는 14억1,100만 원을 내지 않은 '철거왕' 이금열(55)씨다.

시는 고액·상습 체납자 명단 공개와 함께 가택수색 및 동산 압류, 신용정보 제공, 출국금지, 검찰 고발, 사업 제한 등 제재와 추적·수색 활동을 이어나갈 방침이다. 또 관세청에 체납 처분을 위탁해 고액 체납자가 해외여행 중 구매한 고가 명품을 압류하는 등 방식으로 체납액을 징수할 예정이다.

김민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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