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프리카 국가도 경기 교육의 콘텐츠를 배워 가져다 쓸 수 있는 소통의 장이 펼쳐집니다.”
11일 경기도교육청 남부청사에서 만난 임태희(67) 경기도교육감은 내달 2~4일 수원에서 열리는 ‘2024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국제포럼’ 의미를 이 한마디로 요약했다. 경기도교육청이 도입한 인공지능(AI) 기반 교수학습 플랫폼인 ‘하이러닝’ 등을 전 세계에 전파해 저개발 국가 학생들도 양질의 교육을 받도록 도우려는 취지다. 3선 국회의원, 이명박 정부 대통령실장 등 화려한 정치 이력을 뒤로하고 2017년 한경대 총장을 맡으며 교육전문가 길로 들어선 그는 2022년 6월 지방선거에서 경기 교육을 총괄하는 자리에 올랐다. 지난 2년여간 교권 강화에 방점을 둔 정책을 펼치면서 디지털 교육환경도 빠르게 구축했다. 임 교육감은 “이번 유네스코 국제포럼은 경기교육을 세계에 알리는 무대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네스코 국제포럼은 어떤 행사인가?
“2021년 발간한 '유네스코 교육의 미래 보고서' 의제를 중심으로 미래교육 정책·연구·실천 방향 등을 논의하는 자리다. 지속 가능한 미래 교육 방향도 제언한다. 유네스코 국제미래교육위원회 위원장을 지낸 샤흘레워크 쥬드 에티오피아 대통령을 비롯해 유네스코 회원국 교육분야 장·차관급 인사 등 1,000여 명이 모여 머리를 맞댄다. 광역시도교육청이 유네스코 국제 포럼을 개최하는 건 우리나라 최초다.”
-어떻게 유치했나?
“경기도교육청, 교육부, 유네스코본부, 유네스코한국위원회가 공동 개최하는 이번 포럼은 유네스코 측이 먼저 경기교육의 우수성을 알고 포럼 개최를 제안해 성사된 점에 남다른 의미가 있다.”
-경기 교육의 우수한 점이 무엇인가?
“교육청이 자체 개발한 교육 플랫폼 하이러닝을 비롯해 여러 '도전적인 미래 교육 실험'을 꼽고 싶다. 지난해 9월 시범 도입한 하이러닝은 현재 도내 2,581개 학교로 확대되며 이용률이 계속 상승하고 있다. 학생 스스로 학습이 가능해 적은 비용으로도 양질의 교육을 받을 수 있어 세계화도 가능하다고 본다. 포럼 2일 차 경기교육 특별 세션에서 세계 교육전문가들에게 ‘하이러닝’을 적극 알리겠다. 또 학령인구 감소에 맞춰 소규모 학교를 통합 운영하면서 지역사회 역량을 더한 ‘경기형 공유학교’, 온라인 디지털 시민교육 플랫폼 등의 정책 효과도 공유하겠다.”
-유네스코 국제포럼 후속 조치 계획은.
“포럼 이후 경기교육에 대한 관심이 늘고 세계 여러 나라와 협력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된다. 유네스코도 국제적인 약속, 경기교육의 사례를 담은 보고서를 만들 것이다. 이를 통해 경기교육의 우수 사례가 벤치마킹 모델이 되고 나아가 각국에 전파돼 현장에서 도입될 수 있을 것으로 확신한다. 국제교류, 국제협력 태스크포스(TF)를 꾸려 세계 교육환경 변화에 대응하는 등 후속조치에 나서겠다.”
-20년 만에 도내 과학고 신설을 추진하는 배경은 무엇인가?
“과학고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경기도에는 대한민국 학생의 3분의 1이 몰려 있으나 도내 과학고는 2005년 개교한 경기북과학고(의정부)가 유일하다. 그래서 북과학고 입학경쟁률은 10 대 1에 육박해 전국 평균(3.9 대 1)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로 치열하다. 경기 학생 수 규모로 볼 때 3, 4곳의 과학고가 더 생겨야 한다.”
-많은 지자체가 경기형 과학고에 응모했다. 선정 평가 기준과 목표는?
“경기 지역 학생들도 보다 균등하고, 깊이 있는 배움의 기회를 제공받아 이공계 인재로 육성하는 게 목표다. 도내 12개 자자체가 공모에 나선 만큼, 공정한 심사를 통해 올해 안으로 예비 지정 결과를 내놓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