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일보
20일은 세계 어린이의 날
입력
2024.11.20 18:30
기자
정리=박주영 bluesky@hankook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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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우크라 전쟁 어느새 1000일
난민촌에서 그네 타는 팔레스타인 어린이들
기상이변 속출 속 위기의 파리기후협약
中 주하이 차량 돌진 사고 희생자 추모
'이것이 증거'...우크라가 공개한 북한제 미사일 파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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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 침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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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아, 우크라이나에 ICBM 발사"... 전쟁 이후 처음
러시아가 우크라이나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발사했다고 우크라이나 공군이 21일(현지시간) 밝혔다. 러시아가 사거리 수천㎞에 달하는 장거리 미사일로 우크라이나를 공격한 것은 2022년 2월 개전 이래 처음이라고 로이터통신은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ICBM 발사는 러시아 남부 아스트라한에서 이뤄졌다. 우크라이나 공군은 “우크라이나에서 33개월간 진행된 전쟁이 격화하는 시기에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중동부 도시인 드니프로에 있는 기업 및 중요 인프라를 표적으로 삼았다”고 밝혔다. 통신은 아직 구체적인 정보가 확인되지는 않았다면서도 “해당 미사일의 사거리는 수천㎞에 달하고 핵 및 재래식 탄두를 장착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러한 공격은 우크라이나가 미국에서 받은 장거리 미사일 에이태큼스(사거리 약 300㎞)에 이어 영국에서 받은 스톰섀도(사거리 약 250㎞)까지 러시아 본토 공격에 투입한 다음날 이뤄졌다.
미얀마 군부 쿠데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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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리아·우크라이나보다 많다… 작년 지뢰 피해자 1000명 넘은 미얀마
군사 정권과 반군 간 교전이 격화하는 미얀마에서 지난해 지뢰로 인한 사상자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나온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부터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 내전이 13년째 진행 중인 시리아보다도 피해가 컸다. 스위스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국제지뢰금지운동(ICBL)은 지난해 지뢰와 불발탄이 터지면서 전 세계에서 최소 5,800여 명이 목숨을 잃거나 불구가 됐다는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21일 공개했다. 피해 규모는 1년 전(4,700명)보다 22%나 늘었다. 사망자는 1,983명으로, 10명 중 8명(84%)은 민간인이었다. 특히 희생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곳은 쿠데타 군부와 반군 사이 내전이 4년 가까이 이어지고 있는 미얀마다. 지난해 미얀마에서 지뢰로 인한 사망·부상자 수는 1,003명으로 집계됐다. 내전과 전쟁이 수년째 이어지고 있는 시리아(933명), 아프가니스탄(651명), 우크라이나(580명) 피해 규모를 웃돈다. ICBL은 다른 지역과 달리 미얀마는 정부의 감시와 통제로 의료·구호 시스템 접근이 어려워 실제 사상자 수가 공식 보고된 것보다 두 배 이상 많을 것으로 추정했다. 국제앰네스티와 유엔아동기금(UNICEF·유니세프) 등 인권단체는 미얀마 정부군이 저항 세력과 교전 중인 지역에서 대인지뢰를 대규모로 매설하고 있다고 비판해 왔다. 군정은 반군의 전투 의지를 꺾기 위해 퇴각 과정에서 주거지, 농경지, 종교 시설 등을 가리지 않고 민간인 거주 지역 곳곳에 지뢰를 살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ICBL 보고서에는 군부가 이동 경로에 마을 주민을 밀어 넣은 뒤 이들을 앞장 세워 지뢰를 제거한다는 증언도 담겼다. 민간인을 ‘인간 방패’로 사용한 셈이다. 이에 대항해 소수민족 무장단체들도 지뢰를 묻는 등 모든 내전 당사자가 살상 무기를 무차별적으로 사용하면서 피해가 더욱 커진다는 지적도 나왔다. 대인지뢰는 사람이 밟거나 가까이 접근하면 터지도록 돼 있는 폭발 무기다. 보통 밟으면 발목 또는 무릎까지 앗아가지만, 파편 등으로 생명을 잃는 경우도 다반사다. 전쟁이 끝난 뒤에도 수십 년간 민간인 피해를 일으킬 수 있어 ‘미래까지 저당 잡는 무기’ 알려져 있다. 이 때문에 현재 160여 개 국가가 대인 지뢰 사용·비축·생산·이전 등을 금지하는 국제조약(오타와 협약)을 비준했다. 다만 미얀마는 가입하지 않았다.
트럼프 2기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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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하원 윤리위, '게이츠 보고서' 공개 불발… 성매매 의혹 증거 계속 드러나
미국 하원 윤리위원회가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첫 법무장관 지명자의 미성년자 성매매 의혹에 대한 조사 보고서를 공개하지 않기로 했다. 다만 맷 게이츠 지명자의 성매매 의혹 관련 구체적인 증거들이 속속 공개되면서 논란은 쉽게 사그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20일(현지시간) 미국 CNN방송·워싱턴포스트(WP) 등에 따르면 마이클 게스트 하원 윤리위원장은 이날 게이츠 전 연방 하원의원 조사 보고서 공개 여부를 논의한 뒤 "위원회에서 보고서 공개에 대한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고 밝혔다. 윤리위는 민주·공화당 의원이 각각 5명씩으로 구성돼 있다. 결정을 내리기 위해서는 초당적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수차례에 걸친 투표에서 찬반이 5 대 5 동률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윤리위는 다음 달 5일 다시 회의를 소집해 보고서 공개 여부 논의를 이어갈 계획이다. 당초 윤리위는 1년 이상 게이츠 당시 의원에 대한 조사를 진행, 해당 보고서를 15일 공개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트럼프 당선자가 게이츠를 법무장관에 지명한 13일 게이츠가 하원의원 직을 사퇴하면서 조사가 종결됐다. 더딘 윤리위 결정에도 게이츠 지명자 성매매 의혹 정황은 계속 드러나고 있다. 이날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연방수사국(FBI) 조사팀은 게이츠 지명자가 2017년 7월부터 2019년 1월까지 여성 두 명에게 벤모·페이팔 등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을 이용해 총 27차례에 걸쳐 1만 달러(약 1,400만 원)를 송금한 것으로 파악했다. 이들은 앞서 게이츠 지명자와 성관계를 맺었다고 윤리위에서 증언하기도 했다. 윤리위는 FBI가 작성한 해당 문서를 확보했다고 WP는 전했다. 트럼프 당선자 측은 여전히 임명 강행을 외치고 있다. 대표적 친(親)트럼프 의원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은 이날 워싱턴에서 JD밴스 미국 부통령 당선자와 게이츠 지명자를 만난 후 성명을 통해 "인준 절차가 '집단적 린치'로 변질되고 있다"며 "검증되지 않은 주장이 사실인 것처럼 취급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명태균 녹취 공개 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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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태균 보고서 활용' 주장한 尹 캠프 출신 檢 출석… "파일 보기 전후 회의"
'윤석열 대통령 부부 공천 개입 의혹'의 핵심 인물인 명태균씨를 수사 중인 검찰이 21일 윤 대통령 대선 캠프 정책총괄지원실장 출신인 신용한 전 서원대 석좌교수를 소환 조사했다. 신 전 교수는 최근 2022년 3월 9일 대선 당일 윤 대통령 캠프에서 이른바 '명태균 보고서'로 알려진 비공표 여론조사 보고서를 활용했다고 주장한 인물이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팀장 이지형 차장검사)은 이날 신 전 교수를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신 전 교수는 검찰에 출석하면서 기자들에게 "객관적인 자료, 제가 경험해 왔던 것, 기억이 나는 범위 내에서 소상하게 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캠프 외에서 그것(보고서)을 받았을 확률은 '제로'"라고 말했다. 이어 "명씨가 몇 달 동안 굉장히 시끄러운데 (여권에서) 말 한마디도 못 하고 이런 것들이 이상해서 창고에 넣어둔 외장하드를 2년 반 만에 처음 꺼내봤다"면서 해당 외장하드를 살펴보다 관련 자료를 발견했다고 덧붙였다. 신 전 교수는 자신이 보고서를 내려받은 시점(오후 2시 31분) 전후로 회의가 한 번씩 열렸다고 설명했다. "(보고서를 내려받은) 후의 회의는 '긴급회의'라고 적혀 있다"고도 강조했다. 다만 해당 회의에서 문제의 보고서가 논의됐는지에 대해선 "정확히 기억이 안 난다"고 답했다. 다른 날 명씨 측 보고서를 활용한 적이 있느냐는 질문엔 "전략 문서의 경우 여론조사 기관을 아예 표시하지 않은 것도 있고 그런 식"이라면서 "'어느 것을 어떻게 중시해서 활용했다' 이런 말씀은 전혀 드릴 수 없다"고 말했다. 신 전 교수가 해당 보고서를 받아보게 된 경위는 아직 드러나지 않았다. 명씨는 의혹이 제기되자 보고서가 유출됐을 가능성을 거론했다. 자신이 아닌 다른 경로를 통해 캠프에 보고서가 흘러 들어간 것 아니냐는 취지다. 검찰은 신 전 교수가 어떻게 비공표 여론조사 자료를 확보했는지, 캠프에서 또 다른 비공표 여론조사가 논의된 정황은 없는지 등 당시 캠프 주변 상황에 대한 사실관계 파악을 이어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