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로 미국 본토를 타격하는 데 필요한 ‘대기권 재진입’ 기술은 아직 보여 주지 못했다는 한반도 담당 미군 최고위급 지휘관의 평가가 나왔다.
19일(현지시간) 미국 수도 워싱턴의 브루킹스연구소에서 열린 대담에 참석한 새뮤얼 퍼파로 미 인도태평양사령관은 지난달 시험 발사된 북한의 ICBM에 대해 거론하며 이같이 밝혔다. 퍼파로 사령관은 우선 해당 ICBM의 최고 고도가 7,000㎞ 이상이었다면서 “미국 본토 전역을 사정권에 둘 수 있는 역량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실질적인 위협 여부에는 조심스레 선을 그었다. ‘북한이 대기권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느냐’라는 질문에 퍼파로 사령관은 “아직 아니다. 우리는 아직 그런 역량을 보지 못했다. 하지만 북한이 그것을 위해 계속 시험하는 것을 보고 있다”고 답했다. 미국 본토를 실제 타격하기 위해선 충분한 사정거리 확보뿐만 아니라,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도 가능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 기술을 개발하지 못한 것으로 판단된다는 뜻이다.
퍼파로 사령관은 그러면서 최근 북한과 러시아 간 군사 협력에 주목했다. 그는 북한이 러시아로부터 잠수함 기술과 미사일 추진체 기술을 이전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북러 군사 협력은) 이미 위험한 상황을 더 복잡하게 만드는 ‘공생’ 관계”라고 규정했다. 이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한국과 통일, 동족 개념을 부정하고 있는 상황에 대해서도 “우리는 이런 큰 변화를 무시해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