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민주화 인사 45명, 국가보안법 재판서 최대 10년 실형

입력
2024.11.19 21:50
'홍콩 47 사건'  연루 인사에 4∼10년 선고
2020년 비공식 경선에 '국가 전복죄' 기소

조슈아 웡을 포함한 홍콩 민주화 운동가 45명이 국가 전복 혐의로 최대 10년형의 징역형을 선고 받았다.

19일(현지시간) 홍콩 고등법원은 전직 야당 의원과 민주화 활동가 등 45명에게 홍콩 국가보안법 상 국가 정권 전복 혐의로 징역 4~10년을 각각 선고했다고 미국 AP통신, 뉴욕타임스 등은 보도했다. 베니 타이 전 홍콩대 교수가 징역 10년형을 선고 받았다. 2020년 홍콩 국가보안법이 제정된 이후 선고된 최장 형량이라고 한다. 법원은 타이 교수를 "헌정 위기를 일으키려는 전복 음모의 주범"이라고 지적했다.

홍콩을 대표하는 민주 활동가 조슈아 웡은 징역 4년 8개월 형을 선고 받았다. 법원은 그가 "전복에 적극적으로 가담"했지만 2022년 혐의를 인정한 것을 감안해 일부 감형했다고 설명했다. 이날 45명 중 약 20명에게 징역 5년∼8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앞서 이들은 2020년 9월 홍콩 입법회(의회) 선거를 앞두고 민주파 후보들을 내세우기 위한 비공식 예비선거(경선)를 진행했고, 홍콩 사법 당국은 국가보안법을 위반했다며 이듬해 이들을 기소했다. 당시 기소된 이들이 총 47명이란 이유로 서방 언론들은 이 사건을 '홍콩 47 사건'으로 불렀다. 47명 가운데 2명은 앞서 지난 5월 무죄 판결을 받았다.

미국과 호주 등 서방 국가들은 이날 선고 결과가 정치적 탄압이라고 규탄했다. 이에 반해 중국 정부는 홍콩 법원이 공정하게 홍콩 국가보안법을 집행했다며 서방의 비판을 "내정 간섭"이라고 반발했다.

조아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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