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이 염소마냥" 국화 뽑아 먹고 사라진 만취 남성

입력
2024.11.19 20:00
술취한 듯 주저앉더니
꽃잎 뜯어먹는 장면 포착

전남 해남에서 한 남성이 최근 남의 집 화분에 심어진 국화를 뽑아먹고 사라지는 황당한 장면이 인근 폐쇄회로(CC)TV에 포착됐다.

지난 18일 JTBC '사건반장'은 한 남성이 집 앞에서 심어놓은 국화를 뜯어 먹고 사라졌다는 제보를 받아 관련 영상을 공개했다. 방송에 따르면 해남에 거주하는 제보자 A씨는 지난 15일 아침 일찍 산책을 하기 위해 집을 나섰다가 집 앞에 심어놨던 국화 여러 개가 길에 흩뿌려져 있는 것을 보게 됐다.

당황한 A씨는 폐쇄회로(CC)TV를 확인했고, 황당한 범인의 모습에 실소를 터뜨렸다고 한다. 영상을 보면 이날 0시 20분쯤 술에 취한 듯 보이는 남성이 길을 가다가 제보자가 키우던 국화 화단 옆에 자리를 잡고 앉더니 이내 국화를 뽑아 먹고 던지기를 반복했다.

A씨는 "이 일 때문에 속상하긴 했지만, 한편으로는 사람이 염소 마냥 꽃을 뜯어 먹은 게 너무 웃겨서 제보하게 됐다"고 밝히면서 "누군가 화분을 훔치는 일도 종종 있었는데, 앞으로는 이런 행동을 하지 말아줬으면 좋겠다"고 방송에 전했다. 해당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술 취해서 귤로 보였나", "이상한 사람 많네", "꿀벌맨인가" 등 황당하면서도 재미있다는 반응을 남겼다.


윤현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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