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배우 김수정(20)씨가 성희롱·인신공격·외모 비하 등 악성 댓글이 쏟아지자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김씨는 17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 커뮤니티에 "첫 커뮤니티 글이 이런 글이라 너무 미안하다"면서 "PDF는 메일로 보내주시면 된다"며 이메일 주소를 공개했다. 자신을 향한 온라인상의 악플들을 파일로 수집해 법적 대응 절차를 밟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앞서 김씨는 지난 15일 자신의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동덕여대 재학생들이 진행하고 있는 '공학 전환 반대 서명'에 동참한 기록을 올리면서 "세상에 이해 안 가는 사람들이 너무 많네"라는 글을 적었다. 김씨는 동덕여대 방송연예과를 중퇴했다.
이어 김씨는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노골적인 성희롱 악플을 캡처해 올리면서 "내가 여대 출신으로 남고 싶다는데 이러고 있는 니들 보면 잘도 공학이 다니고 싶겠다"며 악플러들을 비판했다.
김씨가 동덕여대 재학생들을 공개 지지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그의 유튜브 채널에도 댓글이 쇄도하고 있다. 가장 최근에 올라온 영상은 다른 영상의 평균 조회 수 대비 3배 이상의 조회 수를 기록하고 있으며 19일 기준 7,800여 개가 넘는 댓글이 달렸다.
도 넘은 성희롱·인신공격으로 무장한 악플들이 쏟아지는 가운데, 김씨를 지지하는 응원의 목소리도 올라오며 악플 세례에 맞서고 있다. 이들은 "마음에 안 든다고 여과 없이 아무 말이나 뱉는 사람들 말은 무시해도 된다. 전부 열등감과 잘못된 가치관에서 비롯된 거니까", "잘못한 거 없으니 당당해도 된다. 험한 말을 들어도 상처받지 않는 튼튼한 마음을 가지길", "응원하는 사람이 더 많으니 악플 때문에 상처받지 않았으면 좋겠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김씨는 2007년 아동 CF 모델로 연예계에 데뷔했다. 이듬해 KBS2 드라마 '내 사랑 금지옥엽'에 출연하며 배우 활동을 시작했다. 2010년 KBS2 예능 '스타 골든벨'에서 "정답입니다"를 외치는 '정답소녀'로 활약하며 큰 인기를 모았다.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동덕여대 학생들은 지난 11일부터 본관 등을 점거하고 수업을 전면 거부하고 있다. 또 총학생회 측은 학생 전체의 의견을 듣겠다며 오는 20일 공학 전환 관련 학생총회를 열겠다고 공지했다. 반면 학교 측은 시위에 따른 피해 보상 추정액으로 최대 54억 원을 제시한 데 이어 "물리력으로 수업을 방해하는 행위는 더 이상 용납할 수 없다"며 학생들에 대한 강경 대응 입장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