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대학 유학생 규모 1위였던 중국이 최근 인도에 추월당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3위로 조사됐다.
1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국무부 교육·문화국과 국제교육연구소(IIE) 조사에 따르면, 2023~2024학년도 미국 대학 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전년 대비 4% 감소한 27만7,000명(24.6%)으로 집계됐다. 반면 인도 유학생의 경우 전년보다 23% 증가한 33만1,000명(29.4%)으로, 중국에 비해 5만4,000명이나 많았다.
인도 유학생 규모가 중국 유학생을 앞지른 건 2008~2009학년도 이후 15년 만이다. 최근 미국 공대에 진학하는 인도 학생 수가 급증한 반면, 중국인 유학생 수는 코로나19 사태가 시작된 2020년부터 감소해 사태가 종료된 최근까지도 회복하지 못하고 있는 추세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중국 학생과 학자들 사이에 미국 국경에서 입국이 거부되거나 추방될 수 있다는 두려움이 존재한다"고 짚었다. 미국은 도널드 트럼프 1기 행정부 당시인 2020년 5월 미국 안보와 연관된 기술과 지식재산권에 대한 중국의 접근을 제한하겠다며 중국인 유학생 입국 요건을 강화하는 행정명령을 내렸다.
이후 미 당국은 미국에 도착한 중국 유학생들의 노트북이나 휴대폰을 압수·조사했고, 실제로 상당수 중국 학생의 입국이 거부됐다. 또한 미국 유학을 마쳐도 구직난에 시달리기는 마찬가지라는 중국 청년들의 인식이 커진 것도 유학생 감소에 영향을 미친 요인으로 분석된다. 중국 유학생 차단 정책의 장본인인 트럼프 대통령의 2기 행정부 출범이 예고되면서 향후 미국 내 중국인 유학생 감소 추세는 확연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은 대신 인도 유학생을 적극 유치하고 있다. 커트 캠벨 미 국무부 부장관은 지난 6월 미국의 외교 싱크탱크 주최 행사에서 "스템(STEM·과학, 기술, 공학, 수학)을 공부하는 미국인이 충분하지 않다"며 "중국 유학생보다는 미국의 안보 파트너로서의 역할이 점차 중요해지고 있는 인도에서 유학생을 모집해야 한다"고 밝힌 적도 있다.
이번 조사에서 미국 내 한국 유학생 규모는 4만3,000명(3.8%)으로, 3위 규모였다. 캐나다 유학생이 2만3,000명(2.6%)으로 4위였고, 대만 베트남 나이지리아 브라질 네팔 유학생이 각각 2% 안팎의 비슷한 비율로 뒤를 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