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명보호가 새로운 원톱 오세훈(마치다)을 필두로 월드컵 예선 4연승을 내달리면서 11번째 본선 진출을 향해 순항을 이어가고 있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이로써 오만과 요르단, 이라크전에 이어 4경기 연속 승전보를 울린 한국은 승점 13점(4승 1무)으로 B조 선두를 굳혔다. 마침 2위 요르단(승점 8)이 15일 이라크와의 5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함에 따라 승점 차도 5점으로 벌어졌다.
손흥민 선발에도 원톱 스트라이커는 '오세훈'
한국은 이날 4-2-3-1 전술을 내세웠다.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복귀에도 불구하고 원톱 스트라이커는 오세훈이 맡았다. 아직 부상에서 회복한 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을 보호하는 차원이기도 했지만, 그만큼 오세훈에 대한 홍 감독의 믿음도 각별했던 것으로 보인다.
오세훈은 지난 6월 대표팀을 임시로 이끈 김도훈 감독의 눈에 들어 A대표팀에 처음 승선했다. 이후 홍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뒤로도 꾸준히 중용되며 주전 스트라이커 자리를 놓고 주민규(울산)와 2파전을 벌였다.
A매치 2경기 연속 '선제골' 터트려
실제 홍 감독은 3차 예선을 치르는 동안 선발 라인업에서 주민규와 오세훈을 번갈아 가며 기용했다. 팔레스타인전(1차)과 요르단전(3차)에선 주민규가 원톱으로 나섰고, 2차전인 오만전에선 오세훈, 황희찬(울버햄프턴), 손흥민을 나란히 세웠다. 4차전인 이라크전에선 또다시 오세훈에게 기회를 줬는데, 이때 오세훈은 전반 41분 선제골로 A매치 데뷔골을 장식하며 눈도장을 찍었다.
오세훈은 이번에도 홍 감독의 기대에 제대로 부응했다. 이날 전반 9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얼리 크로스를 헤더로 연결, 또 한번 선제골을 터트리며 홍명보호에 리드를 안긴 것. 오세훈은 이후로도 위협적인 모습으로 그라운드를 누비며 상대를 압박했다. 경기를 마친 뒤엔 "내가 잘했다기보다 동료 모두가 힘을 합쳐 넣은 골"이라며 동료들에게 감사를 전했다.
후반 들어 집중력 떨어져... 팔레스타인전 앞서 보완 필요
한국은 이날 오세훈과 손흥민의 A매치 50호 골로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했지만, 후반전에서 집중력이 흐트러지며 후반 15분 추격골을 허용했다. 이로 인해 잠시 주춤하던 대표팀은 후반 18분 교체 투입된 배준호(스토크시티)가 10분 만에 쐐기골을 넣으며 사실상 승리를 확정 지었다.
홍 감독은 경기를 마치고 "후반에 실점한 게 아쉽다"며 "준비한 대로 잘 이뤄졌지만, 후반전에 들어가면서 앞선다는 안도감에 템포가 조금 느려졌다. 중동에 오면 그런 상황에서 실점하는 경우가 많다"고 돌아봤다.
홍명보호는 쿠웨이트전에서의 아쉬웠던 점을 보완하고, 경기의 피로를 풀기 위해 15일 하루 휴식을 취한 뒤 16일부터 다시 훈련에 돌입한다. 17일 오전에는 요르단 암만으로 이동해 19일 팔레스타인과의 대결을 준비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