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직선거법 위반으로 재판을 받아온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5일 1심 선고를 받기 위해 법정에 출석했다. 이날 오전 민주당 의원들에게 서초동 배웅을 자제해달라고 당부했지만, 70명에 달하는 의원들은 일찌감치 나와 이 대표를 응원했다.
이 대표는 15일 오후 2시 16분쯤 서초구 서울중앙지법으로 출석했다. 차량에서 내린 이 대표는 대기하고 있던 민주당 의원들과 일일이 악수를 나누며 인사를 나눴다. 이 대표 주변을 에워싼 민주당 의원들은 주먹을 들어 보이며 응원했다. "대표님 화이팅", "힘내세요"를 외치는 지지자들의 모습까지 겹쳐 마치 대선 출정식을 방불케했다.
이 대표는 이날 유독 말을 아꼈다. '4개 재판 중에 첫 선고인데 심경이 어떻느냐', '2년 2개월 걸려서 재판지연 논란도 있었는데 어떻게 생각하냐' 등 취재진의 질문에도 침묵했다.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발언에서도 재판에 관한 언급은 삼갔다. 폭락한 주식시장 상황을 공유하며 정부 여당을 향해 경제 비상 대책을 촉구한 게 전부였다.
오전 국회에서 당대표실을 나서면서도 "법대로 하겠죠"라며 차분히 판결을 기다리겠다는 뜻을 내비쳤다. 심경을 묻는 질문엔 "드릴 말씀이 없다"고 했다. '유죄도 각오하고 있느냐'는 질의엔 웃으며 답변하지 않았다.
이 대표 자제령에도 민주당 의원들은 법원으로 총집결했다. 법원 인근에 모인 의원들만 70여명에 달했다. 박주민 의원은 "대표께서 법원 방문 자제를 당부하셨지만 사무실에 있으려니 마음이 불편해서 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말했다. 이용선 의원은 "대법원 판례도 이 대표에게 유리한 것 아니냐"며 "무죄가 나오지 않겠느냐"고 기대감을 드러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