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나운서 출신 방송인 김나정이 해외에서 마약 투약 혐의로 입건됐다. 김나정은 귀국 직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비행기를 타면 죽는다. 도와달라"며 신변 위협을 호소해 배경에 관심이 쏠렸다.
15일 경찰에 따르면, 김나정은 지난 12일 필리핀 마닐라에서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인천국제공항경찰대에서 2시간가량 조사를 받았다. 조사 과정의 마약류 간이시약 검사에서 김나정은 필로폰 양성 반응이 나온 것으로 알려졌다.
공항경찰대로부터 사건을 넘겨 받은 경기북부경찰청은 김나정을 마약류관리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하고 수사에 나섰다. 경찰은 김나정을 상대로 마약을 투약한 경위와 공급책, 투약한 공범 여부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앞서 김나정은 한국으로 귀국하는 날 필리핀 현지에서 횡설수설하는 내용의 SNS 게시글을 올렸다. 그는 인스타그램에 호텔 로비로 추정되는 사진을 올린 뒤 "마닐라 콘래드 호텔이다. 생명의 위협을 받게 됐다. 공항도 무서워서 못 가고, 택시도 못 타고 있다. 도와달라"고 썼다. 아무런 배경 설명 없이 도움을 호소하자 게시글을 본 팬들은 걱정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김나정의 '폭탄 발언'이 나왔다. 공항 사진을 올린 김나정은 "마약 운반 사태를 피하려고 캐리어와 가진 백들을 모두 버리고 대한항공을 타지 않고 다시 나왔다. 필리핀에서 마약 투약한 것을 자수한다"고 했다. 얼마 뒤 김나정은 해당 게시글을 삭제했지만 이미 내용을 읽은 일부 누리꾼들이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김나정은 프리랜서 아나운서와 기상캐스터로 활동했다. 남성 잡지 맥심이 주최하는 경연대회 '미스 맥심 콘테스트'에 2019년 우승하며 잡지 표지 모델로 이름을 알렸다. 최근에는 여러 예능 프로그램에 활발히 출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