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세훈·손흥민·배준호' 골골골!... 홍명보호, 쿠웨이트에 3-1 승리

입력
2024.11.15 01:06
오세훈, 이라크전 이어 2경기 연속 '선제골'
'캡틴' 손흥민도 추가골로 힘 보탠 뒤 후반 교체
교체 투입된 배준호, 쐐기골로 승리 확정 지어
'이을용 아들' 이태석, '중동전 맞춤형' 이현주 A매치 데뷔

홍명보호가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운 오세훈(마치다)의 선제골에 이어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의 추가골, 젊은 피 배준호(스토크시티)의 환상적인 마무리 슛으로 쿠웨이트를 격파, 월드컵 예선 4연승을 내달렸다.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남자 축구대표팀은 14일(이하 한국시간)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아흐마드 국제경기장에서 열린 쿠웨이트와의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에서 3-1 승리를 거뒀다. 지난 9월 오만(3-1)전과 10월 요르단(2-0)전, 이라크(3-2)전에 이은 4연속 승리다.

이로써 한국은 승점 3점을 추가해 총 13점(4승 1무)으로 B조 선두를 굳혔다. 19일로 예정된 팔레스타인과의 원정 경기에서도 승기를 잡으면 북중미행의 8부 능선을 넘게 된다. 아시아 18개국이 3개 조로 나눠 경쟁하는 3차 예선에서는 각 조 2위까지만 월드컵 본선에 직행할 수 있다.

이날 홍명보호는 부상에서 복귀한지 얼마 되지 않은 손흥민을 대신해 오세훈을 원톱 스트라이커로 내세웠다. 지난달 이라크와의 홈경기에서 선제골을 넣으며 자신감을 한껏 드높인 오세훈은 이날도 전반 9분 황인범(페예노르트)의 얼리 크로스를 정확한 헤더로 마무리하며 골망을 흔들었다. A매치 2번째 골이다. 오세훈은 이후로도 재차 상대 골문을 두드리며 위협적인 모습을 보였다.

추가 골은 전반 18분 손흥민의 발에서 터졌다. 손흥민은 페널티지역 정면으로 쇄도하다 상대 수비에 걸려 넘어지며 페널티킥을 따낸 뒤 직접 땅볼로 자신의 A매치 50호 골을 성사시켰다. 이 득점으로 손흥민은 국가대표 역대 최다 득점 순위에서 2위 황선홍 K리그1 대전하나시티즌 감독과 어깨를 나란히 했다. 1위는 한국 축구의 전설 차범근 전 감독(58골)이다.

전반전을 2-0으로 마무리한 홍명보호는 기세를 이어 후반에도 초반부터 쿠웨이트를 강하게 압박했지만, 후반 15분 모하마드 다함에 추격골을 허용하며 잠시 주춤하는 모습을 보였다.

분위기를 반전시킨 건 배준호다. 홍 감독은 후반 18분 손흥민을 벤치로 불러들이고 배준호를 투입했는데, 이 작전이 적중했다. 배준호는 그라운드를 밟은 지 10분 만에 쐐기골을 넣어 사실상 승리를 확정지었다.

새롭게 홍명보호에 승선한 이태석(포항)과 이현주(하노버)도 이날 A매치 데뷔전을 치렀다. 이태석은 이을용 용인시축구센터 총감독의 아들로, 국내 축구 역사상 3번째 부자 국가대표다.


한편 이날 각종 논란의 중심에 있는 정몽규 대한축구협회장도 현지 경기장을 찾아 대표팀의 경기를 지켜봤다. 정 회장은 최근 문화체육관광부 특정감사에서 △국가대표 감독 선임 과정에 개입하고, △부적절한 사면조치를 실시한 데 이어 △천안 축구종합센터 건립 보조금을 허위로 신청한 사실이 드러나 '4선 도전'의 위기를 맞았다. 문체부는 정 회장에 대해 기관 운영 부실에 대한 책임을 물어 최대 해임까지 가능한 자격정지 이상의 중징계를 요구했다.

김진주 기자
세상을 보는 균형, 한국일보 Copyright © Hankookilb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