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14일 페루 리마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와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서 열리는 제19차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참석차 5박 8일 일정으로 출국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사전에 예고한 대로 김건희 여사와 동행하지 않은 채 홀로 서울공항에 도착해 배웅 나온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를 비롯한 추경호 원내대표, 정진석 비서실장 등과 짧은 인사를 마친 후 출국길에 올랐다.
김 여사의 이번 순방 불참은 최근 명태균씨의 선거개입 논란과 부적절한 통화 내용들이 연이어 공개되면서 공개활동에 대한 국민들의 부정적 인식이 높아지며 결정됐다. 앞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지난 7일)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 후속 조치”라며 김 여사가 이번 순방에 동행하지 않는다고 밝힌 바 있다. 윤 대통령이 2022년 5월 취임 이후 모두 18번의 해외순방에서 김 여사와 동행하지 않은 것은 지난해 8월 미국에서 열린 한미일 정상회담 참석 때가 처음이었다.
당시는 윤 대통령이 출국 직전에 부친상을 당했고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열린 정상회담은 실무회담 성격이라 김 여사가 동행하지 않았지만, 이번 순방은 APEC과 G20정상회담으로 각국의 정상들과 대부분의 영부인들이 참석하는 국제회의라는 점에서 차원이 다르다. 지난해 9월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G20 정상회의와 11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는 김 여사가 동행했다.